우연이 우연이 아닌 것처럼

"왜 하필 오늘, 왜 하필 여기?"
질문은 공기 속에 흩어지고

미소는 말한다.
"우연처럼 보이는 모든 것도
사실은 그렇지 않아."

모퉁이를 돌아서면

이제는 되돌아갈 수 없다.
그곳에 남은 너와
걸음을 멈출 수 없는 나.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누군가를 만날 때
가벼움은 사라지고,
모든 것이 무거워진다.
너와 나의 발걸음은,
이 순간을 위해 움직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