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배우기 시작하고 3개월 정도가 지나면 어느 정도 스윙이 편해지면서 조금은 자신 있게 휘두르는 모습이 보인다.
이 정도 시기가 되면 자신의 실력을 빨리 향상하려고 여기저기 다른 코치를 찾아다니는 경우를 종종 만나게 된다.
이러한 문의가 오면 거의 90%는 다시 원래의 코치에게 돌려보낸다.
이유는 간단하다.
코치 바꿔서 '얻는 이익'보다 '받는 스트레스'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아직 자기 스윙이 완성되지 않은 초보 시기에는 이 사람 저 사람 찾아다니기보다는 한 사람과 꾸준히 1년 정도는 해보기를 권한다.
처음 내방하여 레슨상담을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배우기 시작하기 이전에 주변의 코치들을 다양하게 만나서 상담해 보고 신중히 결정하되, 어느 한 명과 시작하였다면 그 코치와 꾸준히 1년은 열심히 연습하라고 안내한다.
이 이유는 역시 간단하다.
골프를 배우려는 요구자가 코치를 바꾸지 않더라도 어차피 코치의 이직이나 전직이 많기 때문에 코치가 바뀌는 경우가 많은데 굳이 스스로 나서서 코치를 바꾸지 말기를 권하는 것이다.
골프입문 3개월이면 갓난아기로 치면 이제 두 발로 서서 한 걸음 뗀 수준과 비슷하다. 이제부터 방향도 전환하고 뜀도 뛰어야 하기 시작할 지점인 것이다.
최소 5~10개월은 되어야 그제야 진짜 골프를 배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거리도 늘리고 방향도 잡고 클럽 별 거리도 안정시키고 코스매니지먼트로 타수 줄이는 방법도 익히고 골프에티켓도 경험해야 한다.
뇌신경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신경세포인 뉴런이 새로운 동작에 의해 새로운 행동동작을 경험하고, 그 동작이 습관처럼 만들어지는 뉴런다발로 발전하는데 10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골프스윙동작은 평소 생활동작과는 전혀 그 방식이 다른 새로운 동작이다.
그 새로운 동작이 습관처럼 조건반사되려면 필요한 최소기간이 10개월이라는 얘기다.
그 과정에서 이제 막 익숙해지려는 동작을 새로운 코치와 다시 새로 주입하는 것보다는 조금 늦는 것 같아도 한 사람과 꾸준히 해보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선택인 것이다.
골프 배운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은 코치가 3~4명은 바뀌었다고들 한다.
조금 배우다 보면 코치가 가버리고 또 새로 오고...
이러한 일의 반복은 코치에게나 골프를 배우려는 요구자에게나 매우 불행한 경우라 생각한다.
가능하다면 처음 시작한 그 코치와 꾸준히 함께하길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