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 가장 잘 어울리는 한자성어 하나를 고르라면, 나는 단연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선언한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이 간단한 문장이야말로 골프의 본질을 꿰뚫는다.
힘이 조금만 과해지면 볼은 휘고, 거리 조절이 지나치면 그린을 넘어간다.
욕심을 앞세우면 방향을 잃고, 긴장을 놓으면 거리도 놓친다.
골프는 언제나 절제의 게임이고, 그 절제는 적절함과 일관성을 지킬 때 비로소 빛난다.
우리는 스윙에서 균형을 추구하지만,
그 균형은 '잘하려는 마음'이 아니라
‘과하지 않으려는 태도’에서 나온다.
조급함보다 느긋함이,
힘보다 리듬이,
욕심보다 꾸준함이
더 멀리, 더 정확하게를 가능케 해 준다.
골프는 기술이지만 동시에 수양이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은 단지 겸손의 미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골프가 가져야 할 가장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원칙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