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결과를 쫓는 스포츠는 아닌 것 같다.
그보다는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대처 전략을 설정하며,
그 전략을 얼마만큼 수행해 낼 수 있는지를 알고 실행에 옮기는 수행력의 스포츠라 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좋은 샷을 ‘정타에 맞은, 멀리 나간 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진짜 좋은 샷은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상황에서 감당 가능한 스윙을 선택해,
그 선택을 충실히 수행해 낸 결과를 의미한다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바람이 거세고 라이(잔디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평소 거리만큼 보내겠다는 생각은 오히려 위험을 만든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무엇이 지금 가능한가를 냉정히 판단하는 것,
그리고 그에 맞춰 스스로에게 맞는 스윙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샷이 잘되었는가 보다는 판단이 옳았는가를 먼저 체크하는 습관.
볼이 멀리 갔는가 보다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스윙이었는가를 먼저 되돌아보는 태도.
이러한 습관이 반복될수록, 플레이어는 점점 더 자기 인식에 정직한 골퍼가 된다.
그리고 이 정직함은 필드에서의 안정감, 멘털의 균형, 플레이의 일관성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판단하고, 그 최선을 정확히 실행해 낼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스윙이고, 결과와 관계없이 가장 가치 있는 플레이라 할 것이다.
스윙은 정직하다.
샷 하나, 스윙 하나에
지금의 나, 나의 준비, 나의 냉정함이 그대로 묻어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