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야 할 산은 항상 있다.
그 산은 험준하지도 높지도 않다.
내 안의 의심은 깊은 뿌리로 스스로를 붙잡으며
포기와 망설임을 더 정당화한다.
비교는 자신에게서 시작된다.
스스로를 깎아내리며
종국엔 할 수 없다는 결론으로 처박아 넣는다.
가장 무서운 말은,
“내가 나를 안다”는 착각이다.
그 말에는
가능성을 닫는 문이 있고
어제의 나에 갇힌 오늘의 내가 있다.
늘 그대로인 나,
오늘을 의심하는 나,
내일을 지레짐작하는 나,
그 모든 ‘나’들이
가장 강력한 천적이다.
그 천적을 이긴다는 건
사실은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때로는 설득하고
때로는 이끌고
무너지면 함께 주저앉고
그러다 일어서면 함께 걷는
.
.
.
끝끝내 품어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