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없는 건 절대 없다.

by 일야 OneGolf

'절대'라는 말은 사람을 단단하게 만든다.
그리고 때로는 그만큼 완고하게도 만든다.


“그런 건 절대로 없어.”
“절대 불가능해.”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아.”

정말 그럴까?

인간이란 얼마나 한정된 존재인가.
보이는 만큼만 믿고, 겪은 만큼만 판단하고, 경험하지 못한 것을 아예 없는 것으로 단정 짓는다.
하지만 세상은 언제나 인간의 상식보다 넓고, 예상보다 깊고, 감히 다 알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하다.

절대라는 말 뒤에는 보통 두려움이 숨어 있다.
가능성을 부정해야만 마음이 편해지는 불안,
변화를 거부해야만 지킬 수 있을 것 같은 안락함,
그 모든 것이 ‘절대’라는 단어로 둔갑해 버린다.

그렇지만 삶은 종종 그 ‘절대’를 깨뜨리며 나아간다.

절대 화해하지 못할 것 같던 두 사람의 포옹,
절대 이길 수 없을 것 같던 싸움의 역전,
절대 만날 수 없을 것 같던 우연의 재회,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라 믿었던 고요한 기적.

결국,

'절대로 없는 건 절대 없다'는 말은 가능성에 대한 겸손이며, 존재에 대한 열린 마음이다.

믿지 않았던 것이 존재하고,
단정했던 것이 흔들리며,
닫았던 문 너머로 전혀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기도 하는 것.

그러니 단정 짓지 말자.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보지 못한 세계는 여전히 펼쳐져 있고,
내가 알지 못한 가능성은 언제든지 나를 향해 다가올 수 있다.

모든 보이지 않던 것은 있을 수 있다.
절대로 없는 건... 절대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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