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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에 서린 이슬이 좋다!

by 일야 OneGolf

새벽이라는 시간은 늘 새롭다.


이 시간만이 줄 수 있는 싱그러움이 있다.


안개 자욱한 계곡은 그 자체로 유려하게 휘갈겨진 수채화의 자태를 뽐내고,


아무도 밟지 않은 잔디에는 밤사이 스며든 이슬이 바짓단을 적신다.


난 이 서늘한 새로움이 좋다.


발끝의 충격에 잔디 끝단을 튕기어 오르는 이슬방울의 탱탱함은 청춘을 닮았다.


잔디를 밟을 때 느껴지는 사각거림은 신발끝에서 전이되어 들리지도 않는 귀를 통해 뇌에서 상상을 자극한다.


나는 웨지가 잔디와 만날 때 손끝에 전해지는 그 특유의 쓸림에서 오는 촉감을 특히나 좋아한다.


이른 설렘을 주는 새벽 잔디밭은 터오는 동녘처럼 밝아온다.


그렇게 또 하루를 채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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