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을 거스르는 자

by 일야 OneGolf

중력에도 아랑곳없이
유리창 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걷는다.
마치 바닥이란 개념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창에 부딪힌 빛이 그의 초록 몸통을 감싸 안고,
그의 길엔 방향도 상하도 망설임도 없는 듯하다.
그저 발끝으로 느끼는 유리의 결마저
자신의 일부처럼 받아들이며 제맘껏 휘젓는다.

중력조차 그를 막지 못했다.
아니,

애초에 그에겐
무게란 개념조차 없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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