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의 구질을 결정짓는 두 가지 요소

골프에서 볼이 날아가는 방향, 즉 비구선에는 두 가지 기술적 요소가 중요하다. 바로 클럽페이스의 방향과 클럽헤드의 스윙궤도(경로).

이 중에서도 클럽페이스의 방향은 전체 구질에 75~85%의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쉽게 말해, 볼이 어디로 출발하는지는 거의 클럽페이스가 어디를 향하고 있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의미다.

만약 볼이 스트레이트로 곧게 날아갔다면, 이는 클럽페이스와 스윙궤도가 일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의 방향이 일치하면 볼은 별다른 회전축 없이 직선으로 날아간다.

반면, 드로우나 페이드 같은 구질이 나왔다면 두 가지 방향이 서로 다르게 작용한 결과이다. 드로우는 스윙궤도보다 클럽페이스가 약간 닫혀 있고, 페이드는 반대로 클럽페이스가 열려 있을 때 발생한다.

문제는 풀훅이나 푸시슬라이스 같은 악성구질이다. 이런 구질은 단순히 방향의 문제가 아니라 스윙 자체가 잘못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인-투-아웃 궤도로 접근하면서 클럽페이스가 과도하게 닫히면 풀훅이, 아웃-투-인으로 접근하면서 클럽페이스가 열리면 푸시슬라이스가 생긴다. 이럴 때는 한 요소만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스윙궤도와 클럽페이스의 방향을 동시에 점검해야 한다.

볼이 목표에서 벗어났다는 것은 결국 임팩트 순간의 클럽페이스가 원하는 목표를 향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운스윙에서 임팩트까지의 구간을 슬로모션으로 반복 연습해 보자. 이 과정에서 손목의 로테이션이 과도하게 이뤄지거나 페이스가 열리거나 닫히는 움직임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볼은 결국 클럽페이스가 향한 방향으로 출발한다.
구질을 바꾸고 싶다면 그 출발점부터 바르게 정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