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여행 중!

by 일야 OneGolf

익숙함과 편안함이 제공하는 안정을 원한다면 굳이 고단한 짐을 싸서 방구석을 벗어날 필요가 없다.

여행을 시작하는 순간, 이미 불안정과 예측 불가능성을 기꺼이 선택한 것이다.


​여행지에서 마주하는 같은 공기, 같은 하늘, 같은 풍경, 같은 음식마저도 생소하고 새롭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오롯이 '낯섦' 덕분이다.


낯선 공간은 우리의 모든 감각을 재설정하고, 익숙함 속에 잠들어 있던 인지 능력을 깨운다.
낯선 곳에서 내가 아닌 타인들의 삶을 보며 낯섦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이미 익숙한 것들로 둘러싼 '옮겨놓은 방구석에 불과하다'.


진정한 여행은 공간을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낯설게 바라보는 시선을 얻는 데 있다.
​여행에서 얻은 가장 큰 매력인 '낯섦'으로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더면 아마도 그건 그 낯섦을 일상에 투영하는 것이 아닐까.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는 것.
​매일 걷던 길의 가로수를 처음 보는 것처럼 올려다보고, 매일 마시던 커피의 향을 처음 맡는 것처럼 음미하며, 늘 함께하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낯선 감정의 깊이를 읽어내려 애쓰지 않는 노력을 기울여본다.

'낯선 시선'은 나를 '옮겨놓은 방구석'에서 벗어나게 한다.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 뒤에 숨겨진 무감각을 깨고, 모든 순간을 새로운 발견과 경이로움으로 채워본다.


​일상의 모든 순간이 낯설게 느껴질 때, 삶은 지루한 반복이 아닌 끊임없이 펼쳐지는 '그 자체로의 여행'이 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굽어진 곧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