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시선] 가장 잘하는 것을 하게!

by 일야 OneGolf

경기는 팽팽했고 이제 단 한 차례의 공격 시간만이 남았다.


감독은 마지막 작전타임을 불렀고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모든 선수들의 시선이 감독에게 향했다.
감독이 어떤 작전을 지시할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집중하고 있었다.


그 순간 감독이 말했다.


“물 마셔.”


그러면서 미소를 지었다.
숨을 몰아쉬는 선수들을 바라보며 감독이 다시 한 마디 했다.


“지금 이 순간, 너희들이 하고 싶은 게 뭐냐?”


선수들은 잠시 얼어붙었다.
감독이 어떤 작전을 지시할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돌아온 것은 질문이었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감독이 다시 말했다.


“주장! 지금 너희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뭐지?”


주장은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어... 플랜 7-3이요.
가장 잘할 수 있고... 이 상황에 가장 잘 맞는 작전 같아요.”


감독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사람은? 다른 의견 없냐?”


선수들은 서로를 잠깐 바라봤지만
아무도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좋아. 플랜 7-3으로 해봐. 결과는 감독인 내가 책임진다.”


선수들을 한 번 둘러보며 말했다.


“여러분이 하고 싶은 것,
그리고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그걸 마음껏 해봐.”


그리고 마지막으로 짧게 외쳤다.


“자, 가자!”


그제야 선수들의 긴장된 얼굴에도 미소가 드리워졌다.


절체절명의 순간,
과연 새로운 지시는 어느 정도나 구현될 수 있을까?


아무리 좋은 지시도
위기의 순간에는 단순해야 한다.


복잡한 전략보다
이미 몸에 익힌 것,
수없이 반복해 온 것,
서로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것.


가장 잘 아는 것을
가장 잘할 수 있는 그것.


결국 마지막 순간에 팀을 움직이는 것은
새로운 작전이 아니라
이미 준비되어 있던 능력이다.


관리자는 그 능력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순간 무엇을 더 지시할 것인가 보다
무엇을 믿을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자신의 팀원들이 가장 잘하는 것을 하게 하고
그것을 주저 없이 선택하게 만드는 것.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해
망설임 없이 받아들이는 것.


위기의 순간에
팀을 움직이는 것은
새로운 작전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믿음이다.


가장 잘하는 것을 하게 하는 것.
그것이 관리자의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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