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의 비밀

by 일야 OneGolf

어느덧 일주일이 지나고, 현우는 매일같이 어긋나는 자신의 일상에 점점 더 깊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고 얼굴에는 수면 부족과 긴장감이 엉켜 있었다. 시간 감각이 모두 왜곡된 듯, 주위와 맞지 않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주위 사람들은 점점 이상하게 바라봤고, 현우는 점점 사회에서 소외된 느낌에 사로잡혔다.

오늘도 현우는 회사에 도착했지만, 시간은 여전히 자신을 조롱하듯 어긋났다. 아침부터 정신을 차리며 일을 시작했지만, 시간 감각이 흐려지면서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에는 벌써 점심시간이 지나 있었다. 손목시계를 다시 확인했다. 무심코 시계를 가리킨 손이 덜덜 떨렸다.
‘또 시간이 사라졌어... 도대체 나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 걸까?’
이때 그의 눈에 무언가가 스쳐 지나갔다. 손목시계는 고장이 나서 멈춰 있었고, 시계의 바늘은 정지된 채 어느 순간부터 시간이 지나가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시간은 정상적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주변과 자신의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기묘한 감각이 그를 사로잡았다.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동료 중 한 명이 조심스레 불러 세웠다.
“현우 씨, 요즘 무슨 일이 있나요? 자꾸 약속도 잊고, 대화도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던데...”
현우는 당황했다. 그의 입에서는 변명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아... 요즘 뭔가... 모든 게 이상해서... 미안해. 나도 잘 모르겠어...”
동료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현우 씨, 혹시 건강검진이라도 받아보는 게 어때요? 계속 이렇게 정신없는 모습만 보이는 건...”
현우는 고개를 숙였다.

‘건강 문제일 수도 있겠지... 그런데 왜 항상 시간이 나만을 따돌리는 걸까?’
현우는 그 말이 끝나자마자, 잠시 화장실로 향했다. 거울 속 자신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며, 자신이 겪고 있는 시간의 이상 현상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기로 결심했다.

‘내가 뭔가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게 분명해.’

그날 저녁, 현우는 집으로 돌아와 잠들지 않고 스스로에게 집중했다. 그가 시간이 왜곡된 순간을 떠올리며, 그때마다 어떤 공통점이 있었는지 되짚어보려 애썼다. 현우는 이상 현상이 언제 시작되었는지 명확히 기억나지 않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시간이 미묘하게 어긋났다는 점을 떠올렸다.
‘집중... 모든 순간에 깊이 빠져들 때마다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 혹시 내가 시간 속을 헤매고 있는 건 아닐까?’
현우는 이제껏 겪은 이상한 경험들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며, 자신이 아직 알지 못하는 어떤 무엇이 그 원인일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대해 생각이 미치기 시작했다.

현우는 무언가 실험해 보기로 결심했다. 내일 출근길, 그가 능동적으로 집중 상태에 빠지려 애쓴다면, 시간을 직접 움직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는 고요한 마음을 유지한 채 그 순간을 그려보았다. 단순히 시간이 어긋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그 자신의 의지로 움직일 수 있는지 알아보려는 것이다.

다음 날 아침, 현우는 지하철에서 자리 하나를 찾아 앉았다. 최대한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심호흡을 가다듬었다.

‘집중해 보자... 시간에 손댈 수 있는지.’
그는 점점 주변 소리와 빛에 집중하면서 시야를 좁혀갔다. 그 순간, 주변의 풍경이 서서히 느려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걷는 속도가 줄어들고, 옆에 서 있던 사람이 천천히 몸을 기울이며 손잡이를 잡는 모습이 슬로 모션처럼 변해갔다. 그리고 그 순간, 마치 주위의 시간은 멈추고, 자신만이 움직일 수 있는 상태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현우는 자신도 모르게 시간 속을 유영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은 듯했다. 그의 얼굴에는 짧은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시간이 멈춘 듯한 상태에서 주변을 둘러보며, 그동안 느꼈던 모든 혼란이 하나의 비밀로 이어지고 있음을 직감했다.

현우는 잠시 시간을 잊고 주위의 정적 속에서 혼자 움직였다. 이내 집중을 풀자, 주변이 다시 원래 속도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는 지하철에서 내리며, 이제껏 자신을 괴롭혔던 시간이 사실은 자신에게 내재된 무언가의 결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내가 시간을 변하게 만든 걸까? 아니면 그동안 나도 모르게 시간을 움직여왔던 걸까?’
현우는 앞으로 이 현상을 조금 더 실험해 보고, 시간의 현상에 한 발 더 다가가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