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운 낯선 존재

시야의 끝에서 나를 본다

by 들썩작가

나는 내 자신이 가장 무섭다.


나를 망치게 할 사람도,
나를 크게 만들 사람도 —
결국 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가장 두렵다.


잠깐의 시야 좁아짐이
영원이 되어버릴까 봐.
그 순간의 선택이
나를 가두는 문이 될까 봐.


무척이나 조심스럽고, 신중한 상태였다.
지금 다가온 운을
순간의 ‘아차’로 놓쳐버리고
다시 몇 년을 돌아가지 않기 위해.

이번에는, 조금 더 단단한 길 아스팔트 위를 걸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모든 선택과 에너지의 사용에 신중해지기 시작했다.

직감에 집중하고, 그 직감을 검토해본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는 거리를 둘 용기도 낸다.

나중의 나를 위해, 그리고 서로가 더 행복해지기 위해.


나는 오늘도 조심스레, 나를 들여다본다.

한 걸음 뒤에서,

조금은 두려운 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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