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나의 최고의 수확은
‘경계’를 삶에 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예전의 나는 흥미가 돋는 순간
그게 일이든, 취미든, 작은 관심사든
어떤 경계도 두지 않았다.
하나에 빠지면 그대로 1순위가 되었고,
그 외의 것들은 모두 뒷전으로 밀려났다.
물불 가리지 않는 몰입,
그것이 나의 방식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몰입만큼의 성취를 늘 얻어왔다.
그러던 어느 순간, 문득 의문이 들었다.
“나는 정말 그 일이 그렇게 재밌었을까?”
“아니면 ‘해볼 만하겠다’는 감각에 몰입하는
그 순간의 나 자신에게 안정감을 느낀 걸까?”
만약 조금만 더 우선순위를 정하고,
경계를 세우고,
한 발 물러선 상태에서 불을 붙였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상하리만큼 후회는 없다.
그땐 그 몰입이 필요했으니까.
그때의 나는, 그렇게 살아야 했다.
이제는 달라졌다.
남은 시간들에는
내가 가진 것들에게 ‘자리’라는 것을 부여하고 싶다.
경계를 세우고,
서열을 만들고,
모두를 1순위로 놓지 않는 삶.
어떤 녀석이 내 인생의 대빵 자리를 차지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건 있다.
모두가 주연이 될 수는 없다는 것.
취미는
내 삶의 활력을 채우는 귀여운 조연일 뿐,
주연의 자리에 오를 수 없다.
그렇다고 존재 이유가 약한 것은 아니다.
그저 올라갈 수 있는 자리와 역할이 정해져 있을 뿐.
몰입으로 살아온 시대를 지나,
나는 지금 경계 위에서 나를 세우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그리고 이것이 2025년,
내가 손에 쥔 가장 큰 수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