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로 산다는 것

여자는 왜 남자보다 1.5배 바쁜 걸까

여자는 참 세상을 힘들게 살아간다. 특히나 미적 탐구에 발을 들여놓은 여자라면 더더욱.


이를테면 회사의 점심시간. 한 시간 남짓의 식사와 티타임을 마친 후 남자는 칫솔 하나를 들고 들어가 10분 이내로 오후 업무 준비를 마친다.


반면 여자는? 칫솔과 함께 뚱뚱한 파우치를 챙겨 화장실로 향한다. 칫솔질을 시작으로, 밥을 먹고 양치를 하느라 훤히 벗겨진 입술색을 빨갛게 덧칠한다.


피지와 땀으로 녹아 내린 얼굴엔 톡톡 수정 화장을 한다. 혹시 눈 밑에 마스카라가 번지진 않았나? 앞머리는 떡지지 않았나? 음식점 냄새가 배어 향수를 뿌려야 하진 않나?


그렇게 거울 앞에서 갖은 씨름을 하고 난 뒤에야 자리로 돌아가면, 이미 같이 식사를 한 남자 사원보다 기본 15분은 늦은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나 자리에 앉아 황급히 모니터를 켜면서도 우리가 잊지 않는 건, 물이 닿아 메말라진 손에 핸드크림을 촉촉이 바르는 일.


누가 그러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오늘도 우리는 그렇게 남자들 보다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가끔은 남자들의 단순하고 빠른 행동양식이 부럽다.





2017 일상의짧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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