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고 성취하자
밥을 먹다 우연히 '프로듀스 101'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아이돌에 별 관심이 없는지라, 지난 시즌 1이 그렇게 인기일 때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막상 보니 재밌는 프로그램이란 걸 알게 되었다.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대한민국이지만 이건 또 다른 차원의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단지 로봇처럼 춤 잘 추고 예쁜 아이돌을 뽑는 매우 유치한 과정일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들여다보니 그 과정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짠 내 나는 리얼 드라마가 아닐 수 없었다.
무려 101명에 달하는 남자 연습생 아이들이, 저마다 아이돌이 되기 위한 간절함을 가지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어필하는 것을 보니 내가 다 마음이 벅차 올랐다.
꿈을 향한 노력이라는 것. 그 노력의 무게와 숭고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은, 본업이 있거나 평범한 삶을 살다가 오디션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 프로그램에서는 참가자 전원이 연예인 기획 소속사에서 몇 년씩 연습생활을 이어 온 아이들이었다. 한마디로 회사를 다니거나 자영업을 하는 평범한 삶은 다 포기하고, 오로지 이 길 아니면 안 되겠다는 마인드로 어릴 적부터 꿈에 매달려있는 아이들인 것이다.
그런 그들은 절대 평범한 아이들이 아니다. 포기란 걸 모르는, 대단한 집념의 아이들이었다. 혼나고, 울고, 의지대로 안 따라주는 몸에 힘들어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일어나 춤을 추고 반복하고, 결국에 무대에 오름으로써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해내는 이제 고작 16살, 17살 밖에 안 되는 아이들.
내가 지금껏 내 주변에서 보아 온 어떤 사람들보다 새삼 대단히 멋져 보였다. 사실 나는 부끄럽게도, 그 아이들만큼 필사적으로 노력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감동적인 건, 분명 저번 주 이 맘 때 티비를 켰을 때는 아이들 태반이 춤을 못 따라 해서 울고 포기하는 장면이 나왔었는데, 이번에 보니 모두가 그 춤을 완전히 숙지해서 프로처럼 무대에 오르는 것이었다. 대체 한 주 사이에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이건 정말이지 인간승리였다. 스스로를 비관하고 울던 꼴찌 등급의 아이들 조차 일주일이 지나자 아무도 춤을 숙지하지 못한 아이가 없었다. 아, 정말 세상엔 노력으로 안 되는 게 없나 보다. 엄청난 노력과 강인한 의지가 그 아이들을 꿈에 다다르게 만들고 있었다.
우연히 밥 먹다가 본 시간 때우기 용 프로그램이라 여겼는데, 의외의 큰 감격과 깨달음을 얻고 간다. 엠넷은 천재 같다. 10대 소녀층을 공략한 것은 물론이요, 하루하루가 고달픈 스물여덟 살 취준생에게도 삶에 대한 이토록 강한 자극의 메세지를 던져주다니. 덕분에 애청자가 될 것 같다.
열심히 살아야겠다. 열심히 사는 자에게, 꿈을 성취할 기회가 온다. 프로듀스 101이 증명하더라. 프로듀스 101, 고마워.
2017 일상의짧은글
copyrightⓒ글쓰는우두미
(클릭 시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BLOG. blog.naver.com/deumji
INSTAGRAM ID. @woodu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