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가지나물

늦여름을 맛있게 보내는 방법

by 이야기 빚는 영양사

올여름은 지독히도 더웠다. 습한 공기에 땀도 마르지 않는 훅훅 찌는 더위. 이런 더위는 난생 처음이다. 게다가 9월 늦더위도 물러가지 않고 추석이 코 앞인데 열대야는 기승을 부린다.


동네 공판장에서 천 원에 4개, 짙은 보라색의 토실토실한 가지들을 골라왔다. 이맘 때면 가지 출하량은 줄어들면서 가격이 오르거나 쉽게 찾아볼 수 없어야 하는데.


결국 늦더위에 여름 작물들이 끝인사를 하지 못 하고 가을 작물들을 마중나와 있다. 이걸 반갑다고 해야하나? 끝물인 시기, 왕성하게 출하되는 여름 채소들을 보면서 위기감을 느낀다. 지리멸렬한 늦더위는 제철채소들의 교체주기 마저 바꿔놓았다.


하지만 요즘 천 원 한 장으로 살 수 있는 채소가 어디에 있을까? 공판장 입구에 쌓인 가지 더미에서 가장 통통하고 토실토실한 것만 골라넣으며 입이 귀에 걸렸다. 이걸 가지고 가서 맛있는 가지나물을 해먹어야지. 그때부터 마음이 누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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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과 우리콩을 중심으로 한 페스코 채식을 꾸준히 노력 중이며, 건강한 식생활을 글과 콘텐츠로 기록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과거가, 제 채식의 흑역사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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