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얀 사골국 앞에서 나를 찾아가는 길
시댁에서 주신 사골국을 냉장고에서 꺼냈다. 눈처럼 하얗고 차가운 사골국물. 꽁꽁 묶인 매듭을 손으로 뜯을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가위로 잘랐다.
윗부분에 둥둥 떠있던 덩어리진 무언가가 가위에도 묻었다.
눈 같이 희고 깨끗한
아무 체취가 없는 거였으면 좋았으련만.
덩어리진 무언가.
가위에 묻은 그것을 닦기 위해 열심히 수세미질을 했다. 잔여물이 옅은 세제에 희석되서 가위에서 수세미, 그리고 손으로 옮겨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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