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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 빚는 영양사 Oct 17. 2021

코로나가 끝나도 지켜야 할 위생수칙

위생사는 코로나가 두렵지 않다.

"마스크를 꼭 쓰고 외출 후에는 손씻기를 하며..."


매일 뉴스에 나오는 질병관리청의 당부사항. 귀에 못이 박히게 듣는 말인데도 요즘 외출을 잘 하지 않는 바람에 지키고 싶어도 지킬 기회조차 없다. 코로나가 터진 2년 동안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외출을 자제했던 나는 소위 말하는 '면역력'이 약한 '위생사 면허' 소지자다.


원래부터 '면역력'이라는 개념은 없다는  전문가들의 말이지만 확실히 중학교 때 폐렴을 앓고 천식을 얻은 이후 부터는 호흡기 질환에 취약해진 건 사실이다.


매년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감기를 한번씩 앓고 건강한 20~30대 여야 함에도 독감주사는 꼭 맞아야하며 코로나 전에도 한번 지독한 폐렴에 걸려서 호흡기내과를 찾았던 적이 있다.


병명은 독감. 


역시나 한번 건너뛰었던 독감 예방주사가 곧바로 이렇게 티를 낼 줄은 몰랐다. 그 이후로 더더욱 사람들이 밀집 해 있는 곳은 가지 않았고 환기가 안 되는 밀폐 시설이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은 더 꺼리게 됐다.


길거리를 지나가거나 커피숍에 있을 때도 웬만하면 사람들과 떨어져 앉았고, 언제부턴가 거리두기 2미터코로나 전부터 내 일상생활이 됐다. 그땐 나도 이렇게 심각한 감염병이 돌 줄은 상상도 못했다.


지구온난화 때문인가? 없었던 병이 생기고 알지 못했던 병의 출현 때문에 심리적 불안감이 커졌던 코로나 기간 동안 나는 오히려 개인위생수칙이 잘 지켜지고 엄격해지는 것에서 만큼은 다행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사람들은 알아서 거리두기를 잘 지켜줬고, 붐비는 곳에는 가지 않았으며 가급적 모임도 자제했다.


'면역력'이 약했던 나의 일상이 코로나 기간에는 정말 모든 사람의 '일상'이 된 것이다. 코로나 블루 때문에 답답하고 슬프고, 우울한 감정도 동반된 건 사실이지만 '위생'에 대한 중요성 만큼은 코로나 기간이 끝나도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환기를 잘 시킨다.


질병관리청 브리핑에서 이 말이 나왔을 때 정말 깜짝 놀랐다. 나는 어릴 적부터 습관처럼 어머니의 '환기시키자'라는 말을 듣고 자라서 그런지 창문을 열고 환기시키는 것에 굉장히 익숙해져 있다.


나도 그렇지만 어머니도 호흡기가 좋으신 편은 아니라 '미세먼지'라는 이슈가 터지지 훨씬 전부터 우리집은 '공기질'이라는 것에 꽤 신경을 쓰고 있었던 것 같다.


학창시절에도 창가에 앉을 때면 교실 공기가 답답하고 먼지가 풀풀 날릴 때마다 나홀로 '환기 담당'을 자처하면서 남들 모르게 창문을 조금씩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했다.


직장에 다닐 때도 사무실 공기가 안 좋으면 잠깐 바깥에 나갔다 오거나 창문을 열 분위기(?)가 아닌 곳에서는 개인용 공기청정기 마련을 심각하게 고민해 본 적도 있다.


하지만 공기청정기의 그것(?)과 창문을 열어 환기시켜 들어오는 공기는 냄새부터가 상당히 다른 것 같다. 기분탓인가?


언제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미세먼지에 관한 실험이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창문을 열고 환기시켜도 되나요? 하는 질문에 기자가 실험을 했는데 집안에서 생선을 굽고 난 뒤 측정한 미세먼지가 7000, 미세먼지가 심한날 바깥의 미세먼지 농도는 그래도 200~300정도 였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라도 환기는 시켜야 된다는 얘기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면 당연 공기질(산소와 이산화탄소의 농도, 바이러스, 미세먼지 등)이 달라져서 머리가 개운해지고 졸려웠던 기분이 상쾌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기분탓이 아니라 진짜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 사실이기 때문에 질병청에서도 '환기'의 중요성을 주창하고 있다.


코로나가 끝나도 사무실, 공용공간은 어려울 지라도 집안 환기는 잘 시켜줘야겠다.




사람이 밀집된 곳에서 2미터 거리두기가 어렵다면 마스크를 쓴다. 


코로나 기간 동안 마스크 쓰기 정말 답답했는데 계속 마스크 써야하나? 면역력이 약한 나로서는 상당히 고민이 많았다.


코로나가 종식 됐다고 해서 다른 바이러스들까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닐텐데. 특히 사람들이 밀집한 극장에만 한번 갔다와도 바로 콜록콜록, 더군다나 2미터 거리두기를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인원수가 많으면 많아질 수록 걱정했던 결혼식이나 장례식, 콘서트장이나 공연장 같은 경우는 평소에도 가기가 꺼려졌었는데.


사람들이 밀착해서 서로의 숨을 들이마시는 출퇴근길 지하철은 어떻고. 아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계속 마스크를 써야할까? 말아야할까? 


그런데 이번 코로나 기간이 오히려 '마스크'가 얼마나 '방역'을 잘 해낼 수 있는지 실제로 보여줬던 기간임엔 분명하다. '마스크' 하나로 코로나 발생자 수가 많이 줄어들었고 '독감' 감염자 수까지 줄어들었다니!


마스크가 만병통치약처럼은 될 수 없어도 실외, 2미터 거리지키기가 가능한 곳은 마스크를 벗고 다니되  극장, 문화시설, 여러 공연들, 일상생활에서 안 갈 수 없는 밀집 공간에서는 가급적 예방차원에서 마스크를 갖고 다니다가 부득이한 경우 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위드코로나를 지나 코로나가 종식된 경우에라도 호흡기 약한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는 다니는 모습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만 없다면 가급적 마스크를 쓰고 다닐 계획이다.   


 


공용 화장실에서는 변기 뚜껑 닫고 물 내리기 


호흡기 질환을 얘기하다가 갑자기 화장실? 뜬금 없는 소리 같겠지만 사람들이 갖고 있는 균과 바이러스들은 분변이나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나올 수 있다.


코로나 초기에도 소변이나 대변에 바이러스가 나온다 안 나온다 말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판명이 났는지 잘 모르겠다. 대학생 시설 '식품위생학'이라는 학과를 공부할 때도 '위생사'나 '영양사'들은 조리근무자들이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뒤 꼭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도록 교육해야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대장균이나 바이러스,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여러 균들이 소변이나 대변에 묻어 나오기 때문. 게다가 변기 뚜껑을 닫지 않고 물을 내리게 되면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은 아주 작은 물방울들이 변기 밖으로 튕겨져 나오면서 휴지, 화장실 손잡이, 심지어 공기 중으로 퍼져 나간다는 사실이다.


변기 뚜껑 닫는 것 하나만으로 이렇게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니! 마스크와 같은 이치인가? 저 사실을 알고 나서부턴 공용화장실에선 뚜껑을 꼭 닫고 물을 내리고, 집에서도 냄새 방지 차원에서 웬만하면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린다.


다음 사람이 불편은 할지 몰라도 공용화장실에서 서로 간의 여러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하나의 에티켓 정도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외출 후 손씻기, 양치는 기본! 세수까지 한다.


외출 후 손씻기는 기본 중의 기본, 게다가 양치와 가글, 웬만하면 세수까지 마쳐버리는 사람이 여기있다.


멀리, 오랫동안 외출을 하고 온 경우 특히나 사람들이 많은 곳에 다녀온 경우는 꼭 양치, 세수까지 하면서 입과 코에 묻어 있을 수 있는 바이러스나 균들을 헹궈내기 위해서라도 깨끗이 닦는 편이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손씻기만 잘 해도 아무탈이 없겠지만 호흡기질환에 취약한 사람으로서 양치만 안 해도 조금씩 목이 따끔해져 오면서 기침까지 나오는 경우를 한두번 겪어 본게 아니라서 그런다. 세수를 하고 나서도 건조해졌던 콧구멍이 촉촉해지고 불순물이 빠지면서 답답함과 찝찝함이 사라지는 게 기분상 그러는 걸까?


세균을 세는 단위가 마리수라는 걸 안 건 대학교 때다. 세균에게 개체수가 있었다니! 그리고 그 개체수에 따라법적 위생기준치를 정한다는 사실. 사람에게도 자신이 감당가능한 세균마리수, 바이러스양의 역치가 있다면 우선은 그 개체수나 양을 줄여 주는게 감염병 예방에 확실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어쨌든 내 건강 내가 지켜야하지만 이런 몸을 가졌으니 어린 아이처럼 위생수칙을 따를 수밖에. 갑자기 호흡기내과에서 의사선생님에게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어린 아이 수준의 면역력을 갖고 계시는 군요."


난 코로나가 끝나도 1년 365일 코로나 기간처럼 살아야 될 것 같다.


제가 소개한 위생수칙 외에도 질병청에서 소개하는 위생수칙 사항,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 잘 지켜야 될 사항들을 평소에도 자신의 건강과 상황에 맞게 적절히 지켜나간다면 그 어떤 감염병이 와도 지금보다는 이겨내기가 쉬워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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