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한 표, 민주주의를 살리는 길
발가락 뼈가 뿌러진 남푠이 깁스를 하고 투표하고 왔다.
새벽 6시부터 거실에서 꾸물턱거리더니 기어코 차를 끌고 가서 동네 중학교에서 투표를 하고 왔다.
투표가 마려운 똥강아지처럼 수술할 때부터 투표걱정만 하더니 지 마누라 걱정은 안 하고...
사전투표는 물건너 갔다며 본투표를 불타는 눈으로 기다리고 있었따.
그나마 다친 다리가 왼발이라 다행이네. 운전은 오른발로 하니. 오른발이 다쳤으면 택시타고 갔다왔겠다.
게다가 자신의 발등에 도장을 찍어왔다. 그 좁은 투표부스 안에서 목발은 어쩌고 저렇게 도장을 찍어왔을까.
발등에 털은 죄송합니다. 저렇게 나는게 저도 신기해죽겠어요. 거기만 빼고 왁싱한 것도 아니고...
발가락 뼈가 뿌러져서 왼발에 멍이 심하게 들었어요. 시커멓게. 이건 많이 빠진거에요. 털은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남편이 찍어 온 도장자국에 슬며시 터치를 해봅니다.
저는 사전투표를 하고 왔기에...
뒤늦게 자기 손구락으로 특이하게 난 털을 모자이크 해보는 남푠.
발가락 뼈가 뿌러져도 투표를 한 남푠은 카톡 프로필도 저 사진으로 바꿨다.
친구들이 뭐나며 전화 올 때마다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애국자 났다.
미친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