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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냐?

나도 아프다.



에엥~


새벽 2시에 모기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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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인데 아직도!

모기가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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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뒤편은

모기들의 아지트다.


그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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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타다닥!"


남편의 재빠른 몸놀림 소리가 들렸고


단말마의 신음소리와 함께

모기는 저세상으로 나가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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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멎져!


난 선잠에 들어 있으면서도

남편을 응원했다.


그덕에 편히 잘 수 있었다.




다음날

침대 틈에 꽂혀 있는 춘식이 부채.


뭔가...

느낌이 쎄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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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의 자리는 원래...

여기가 아닌데...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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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집어 드는 순간 기절할 뻔 했똬


테이프로 붙여진 자국..

이건 분명 남편의 손놀림.


어젯밤 남편은 춘식이를 집어들어

모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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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를 잡은겁니까?

춘식이를 잡은겁니까?


네에?

(남편은 출근 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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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러고 도망쳤을 듯.

너 이녀석!

그렇게 해맑게 웃고 있지 말란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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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 아프다고 얘길해야지!




남편 새X의 사진 앞으로 가서

퍽!! 퍼버버벅!!!


춘식이를 대신하여

복수를 해줘본다.


남편, 아프냐?

나도 아프다!


어쩐지

오늘은....출근을 빨리했드라...


라이언 스티커로

약도 발라주고.

짜란~


남편이 더이상 얕보지 못하게

내가 아끼는 양은 밥상으로 후광을 만들어줬다.


앞에 모기약도 놔뒀다.


남편의 얼굴을 살짝 가려본다...


얼굴형이

비슷..한거 같기도...


춘식이는 파리채가 아니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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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을 남편..


남편은 사실...

춘식이를 질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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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바로는


결혼생활

is


He (喜) 잠깐동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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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노노노노노노!

노라고! 이 XX야!!

(그리곤 곧바로 怒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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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주 잠깐동안의 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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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슬플 애 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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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갑 안 사주어!)


최종적으론....

Rock (락 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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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커처럼 소리를 질르며 남편을 혼내야한다.




그러나


그 모든 마음을 덮을 수 있는

더 큰 愛 사랑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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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



아픈만큼 사랑한다. 춘식아.


사실....부채는 2개다.ㅋㅋㅋㅋㅋ


하나 더 있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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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보고 있나?ㅋㅋㅋㅋ




별거 아닌 이야기에 항상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_ _) 꾸뻑!

춘식이 모기장 잘 치고 자야지~

춘식이는 나에게

더 큰 사랑의 의미를 알려줬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네번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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