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때 시댁에서 챙겨주신 홍삼스틱. 어머님께서 선물로 받으신 것을 우리에게도 조금 나눠주셨다. 다행인 것은 설탕이나 당류가 포함되지 않아서 당뇨 환자인 어머님께도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無가당 제품, 덱스트린 포함)
홍삼스틱 제품을 먹다보면 조청이나 꿀처럼걸쭉하면서 끈적이는 제품을 먹게 되는데맛있긴 하지만 이게 과연 건강에 정말 좋은 걸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 뒤론 이런 제품을 일부러는 먹지 않았는데 이건 성분이 맘에 들어서 냉큼 받아왔다. (광고아님)
홍삼농축액이 많이 들었고 다른 식물성혼합농축액으로 동물성 성분은 없는 것 같다. 덱스트린은 조금 더 점성 있게 만들려고 넣은 것 같은데 이것도 칼로리를 무시할 수 없다.
덱스트린이 들었어도 기타 다른 당류가 들어가 끈적한 것에 비해선 당뇨 환자가 가끔 드시기엔 아주 양호한 성분들이다.
탄수화물, 당류, 지방, 단백질이 1일 영양기준치의 0%인데 왜 칼로리는 30.57칼로리가 나오지?
아무튼 우리나라 식품법 참 요상하다. 1포에 30.57칼로리라면 어쨌든 칼로리는 있는 것이고 어머님께 잘 설명 들여서 기준량(1일 2회, 1포씩)에 맞게 가끔씩 드시라고 조언했다. 원료, 성분 표시나 영양성분 표시가 너무 작게 써있어서 나 같은 젊은(?) 사람도 확인하기 어려운데 어르신들은 오죽하실까?
특히나 지병이 있거나 건강에 신경쓰셔야 되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중요한 내용은 큰 글씨로 써주면 안 됩니까? 주의사항, 복용법, 1일 기준 섭취량 등등. 쬐끄만 글씨로 써져있어서 나도 보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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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흘러내리는 액상차 느낌이지만 오래 묵은 간장처럼 약간의 점도가 있습니다.
사실 나는 홍삼이 받지 않는다. 조금만 먹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홍삼이 잘 맞는 건 우리 남편. 시댁에서 챙겨주신 것 꾸준히 먹었으면 좋으련만 딱 하나 먹어보더니 입맛에 안 맞는다며 내팽겨쳐 버렸다. 그래도 챙겨주신 시어머님 마음을 생각해서 더 먹여보려(?) 했으나 말을 안 듣는다.
역시 끈적끈적한 당성분이 들어가지 않아 진짜 그대로 사약 같이 쓴맛. 내가 먹어봐도 그랬다. 그래도 몸에 좋은 것이 입엔 쓰다고 했나? 대추, 감초로 약간은 단맛을 내고 당귀, 쑥, 감귤껍질, 익모초(얘가 원래 그렇게 쓰다던데), 영지버섯 등 진짜 다른 건강식품에 비해 좋은 건 다 들어 있는 것 같은데 이걸 안 먹겠다고?
그래서 발렌타인 초콜릿 만드는 기념으로 이걸 넣어보기로 했다. #처치곤란 #설선물 #건강식품 #홍삼스틱 #발렌타인 #남편 #초콜릿 에 넣어 먹여보기 레시피. 만드는 건 초간단이다. 끓이는 과정이나 오븐도 필요 없다.
1
코코아파우더, 아몬드 가루, 가루 알룰로스를 체에 넣고 잘 섞으며 걸러줍니다. 마지막에 걸러져 나온 것도 한번 잘 섞어주세요.
2
액상 알룰로스, 홍삼스틱을 넣고 알뜰주걱으로 잘 섞어주세요.
3
반죽이 꾸덕해지면 손으로 잡고 반죽하셔도 됩니다.
4
도마 위에 종이 호일을 깔고 초콜릿 반죽을 적당한 두께로 펴주세요. 물론 손으로 잘 펴집니다. 모양틀로 예쁘게 찍어내면 어느정도 완성된겁니다.
5
생초콜릿처럼 말랑말랑하게 그대로 드셔도 좋고, 코코넛파우더나 남은 코코아가루 묻혀서 드셔도 좋아요.
6
저는 보관통에 코코넛가루를 뿌려서 초콜릿이 달라 붙지 않게 한 다음 냉동실에 30분 동안 굳혀서 조금 딱딱하게 먹었어요. 이럴 땐 초콜릿들이 서로 붙지 않도록 사이사이 코코넛가루나 코코아파우더 뿌려주시면 좋아요.
홍삼 들어간 비건초콜릿 완성!
코코아가루 함량이 높아서 그런지 직관적으로 얘기하면 딱 롯데 드림카카오 초콜릿 맛이에요. 약간 녹여서 부드럽게 먹으면 베이커리의 고급진 수제 초콜릿 맛이 납니다! 홍삼 냄새나 쓴맛은 코코넛 향기와 알룰로스 단맛에 가려져서 전혀 느껴지지 않아요.
남편이는 항상 브런치 커피타임에 달달한 커피안주를 찾습니다. 요롷게 건강한 비건 초콜릿 해주면 살도 빠지고 홍삼도 잘 챙겨먹게 되겠죠? 그리고 올해는 남편이 커피대신 저처럼 루이보스티로 갈아탔으면 좋겠습니다.
발렌타인데이라 남편에게 급 초콜릿 선물해봤는데 아무래도 부부다보니 건강 잔소리만 늘어놓게 됐네요. 그래도 올해 저와 남편, 구독자님들 모두 항상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