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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관객 S Jun 27. 2023

희망이 없다면 절망의 목을 베어야지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열네 번째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감독: 조지 밀러
선정자: N

J:영화 진짜 재밌었는데 감독 영화중에 해피 피트 있어서 또 놀랐어요

N:해피피트로 오스카 수상하고 포토존에서 8기통 포즈 취하는 거 웃겼는데

S:저도 재밌게 봤어요~완전 매드걸스더라고요

J:영화관에서 볼 걸 그랬어요. 설정이 후덜덜해서 뭔가 관련 매체나 그런 거 알아보고 싶네요.

E:저도 정말 오랜만에 봤는데 극장에서 봤으면 더 좋았겠다 싶어요

N:매드맥스는 정말 일반인 노년층 어린이층 할 것 없이 다 재밌게 봐서

E:다 재밌게 보는 건데도 메세지가 많이 담긴 영화라 대단한 것 같아요

N:대사가 별로 없는 게 제일 대단해요. 그래서 잘 만든 영화라고 다들 찬양하는 것 같아요.

E:근데 얼마 안 되는 대사들 사실 잘 못 알아 듣겠고

(웃음)

J:샤를리즈(퓨리오사 역)의 올드가드 보고 이거까지 보니까 이런 배역 너무 잘 어울리네요.

N:퓨리오사 배역 맡은 뒤로 날개를 폈다고 그러더라고요. 매드맥스 다음에 들어온 게 아토믹 블론드.....제2의 액션전성기

E:샤를리즈 영화중에 툴리도 진짜 좋아요

J:전 몬스터 보고 싶어요


#여자들

J:저는 스플렌디드 너무 좋았어요. 처음에 사슬을 힘으로 못 끊었는데 중후반에 차에서 떨어지기 직전에 자기 힘으로 끊어내게 되는 게 좋더라고요.

N:거기서 청춘의 설렘을 느꼈는데 직후에 슬퍼졌어요

E:임모탄이 스플렌디드 살리려고 자기 차 아예 뒤집어버리고 구해내잖아요. 그거 너무 징그러웠어요.

N:아들이 그렇게 갖고 싶어서 정상성에 집착하는 전형적인 가부장

E:나중에 아기 꺼내니까 완벽한 남자애였다는 거 듣고 분노하는 것까지

S:여자들이 그걸 무기로 삼는 것도 좋았어요.

N:임모탄이 퓨리오사 쏘려고 하니까 임신한 배를 들이밀고

어디 쏴보시지

J:전 그것도 충격이었어요. 정조대. 처음엔 쟤네를 무슨 기준으로 구출해낸 거지 싶었는데 가장 아끼는 아내 한 명을 다치게 했다 어쩌고 듣고

E:밑에 이빨처럼 달려 있는 것까지

S:거기서 여자는 완전 애 낳는 기계 아니면 젖 짜는 기계였잖아요.

J:모유 계속 짜게 만들려면 계속 임신시켜야 할 거 아니에요. 진짜 소름 끼쳐서.

S:마지막에 그 여자들이 물 밸브 여는 것도 좋았어요.

N:완전 에코페미니즘 영화죠. 말 그대로 마더 네이처들이라서.

J:퓨리오사가 그렇게 달리고 달려서 할머니분들 만났을 때 이 젊은것들은 어디서 데려왔어 하는데 눈물 났어요. 진짜 평화로운 장면이었는데.

E:얼굴 조물거리면서 얘네는 이도 붙어있어!

S:그분들 싸우다 돌아가실 때 울컥했네요

E:그 할머니들이 옛날에는 먹을 것도 많았고 사람들끼리 죽일 필요도 없었다고 할 때 대충 그 할머니들이 저랑 또래라고 상상하면서 봤거든요. 그랬더니 뭔가 마음이.....

N:옛날에 대해 향수를 갖고 있는 거 보니까 기후위기 시위하는 중산층 아이들이었을 것 같아요

E:옛날도 사실 누군가에게는 그리 평화로운 세계가 아니었을 거란 말이죠. 지금도 먹을 것도 없고 서로 죽여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래서 기분이 묘했어요.

J:한 분이 품속에 새싹을 기르던 거 보면서 짠했어요

N:옛날에 대한 희망이 있고 그런 환경에서 자라났으니까 늙을 때까지 원기가 왕성할 수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들고요.

E:아니면 이미 약탈자들 그룹에 속하든가? 부발리니족도 원래 농사짓다가 어쩔 수 없이 밀려난 거잖아요. 할머니들 같은 사람들이 아니었으면 그런 척박한 환경에서 희망을 품지조차 않았을 것 같아요.


#빨간내복

뮤직 이즈 마이 라이이ㅇㅣㅣㅣㅣ프

N:정말 기타 하나만 바라고 맥스가 난입해서 기타로 머리 깨니까 불안해하면서 막. 자꾸 허우적거리는데 다시 기타 되찾고 해맑게 웃는 거 봐.

J:아니 디테일이(웃음)

N:진짜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고요

E:프로그래밍 된 것처럼 옆에서 사람 죽이고 있는데 기타 뺏으려고 안간힘이고

N:아군이 죽는 것도 나몰라라

S:기타는.....내 "쏘울"이라구....!

E:기타 되찾자마자 연주하는 것도 웃기고

N:매드맥스 개봉했을 때 듀나가 이 영화에서 기타리스트 말고 북 치는 사람들한테 궁금증 갖는 사람들은 위플래시 오타쿠밖에 없다고 그래서

E:헐 그거 저예요

(웃음)

E:위플래시 오타쿠는 아닌데

J:저도 북 치는 사람 궁금했는데 저도 위플래시 오타쿠 아니에요

N:근데 저는 그때 위플래시 오타쿠였어가지고

(웃음2)


#톰 하디

J:전 기타리스트도 웃겼는데 역시 제일 웃긴 건 톰 하디였어요

E:톰 하디는 치트키로 어느 영화 나와도 웃겨요

J:N님이 매드맥스 촬영할 때 톰 하디가 샤를리즈 안 좋아했다고 그랬잖아요. 그래서 연기가 연기가 아니고 실제랑 비슷하다면서.

(흘끔)

N:그래서 배우들이 서로 촬영장에서 사이 안 좋을수록 영화에서는 케미가 빛난다는 편견이 있다고 했죠

E:둘이 사이가 안 좋을 일이 뭐가 있나요?

N:촬영할 때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 서로 배려하지 않았대요. 매드맥스 촬영과정이 엄청 고되었다고 하더라고요.

E:그럴만해 보여요....덕분에 영화는 더 잘 나온 것 같지만요.

N:톰 하디가 샤를리즈한테 이래저래 x같은 일이 있었지만 당신은 뻐킹 배드애스였다고 편지 남긴 게 알티 탄 것도 웃겼어요

E:저는 안 그래도 베놈 이후로 톰 하디 얼굴만 봐도 너무 웃겼는데 편지까지 누적돼서 눈을 못 마주치겠어요

N:톰 하디는 그것도 웃겨요. 샤이아 라보프한테 맞아서 그렇게 센 펀치는 처음이었다고 눈앞이 핑 돌았다고 인터뷰한 거

E:왜 맞은 거예요?

N:그게 최대 의문이에요

S:아니 톰 하디 이름은 진짜 많이 들어봤는데 이런 캐릭터인 줄 전혀 몰랐거든요. 오늘부터 개그 캐릭터 됐어.

E:S님 다음에 <베놈>도 꼭 보세요. 제가 정말 여러 의미로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추천 접수했습니다)

S:사실 매드맥스에서 존재감이 별로 없어서. 매드맥스 시리즈니까 제목이 매드맥스인 건 알겠는데 딱히 맥스가 하는 일 없잖아요

N:매드맥스에서 하는 말 음 음음.....쩝쩝 이거밖에 없잖아요. 가끔 낑낑

E:그리고 목소리 너무 깔아요

S:원래 목소리가 그런가요?

E:그 정도는 아니에요

N:그래서 맥스는 사람이라기보단 그냥 이족보행 하는 개다 그렇게 결론 내렸네요

J:아니 저는 그래서......

-자체검열로 삭제-

N:갑작스러운데 오늘 대화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 거죠

S:여러분 그만 ㅋㅋㅋㅋㅋㅋㅋㅋ

E:미안합니다.....

J:미안합니다.....

N:미안합니다.....

S:저는 하나도 못 알아들었지만 어쨌든 톰 하디가 개그캐라는 건 알겠어요

E:나중에 디스민즈워도 봐주세요

S:아니 이 사람 도대체

N:톰하디 필모를 다 깨셨잖아

E:다 톰 하디 때문에 본 게 아니라서 그게 더 의문이에요


#디스토피아와 역성혁명

E:이게 핵전쟁 이후 세계잖아요. 그래서인가 얼굴 일그러진 사람도 있고 워보이들도 정황상 다 암 덩어리 달고 있는 것 같고요. 임모탄이나 다른 사람들도 피부병 같은 거 달고 있고

J:걔네(워보이들)왜 빡빡이하는 거래요?

S:저는 그냥 개인성을 없애려고 그런 것 같아요

N:맞아요. 거기서 '정상신체'를 가진 사람은 임모탄의 아내들밖에 없고.

E:그래서 더더욱 최고의 아기에 집착하는 것 같았어요.

N:트리비아였나 어디서 퓨리오사도 원래 씨받이 역할로 끌려왔다고 들은 것 같은데 퓨리오사가 자의로 팔을 자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선천적 장애로 보이고 싶어서

S:저는 세계관 설명이랑 퓨리오사 팔 얘기 같은 거 딱 한 스푼 정도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리뷰에 보니까 안 나와서 더 좋았다는 말이 있더라고요. 난 궁금해 죽겠는데.

N:저는 그걸 서브텍스트로 생략해서 더 좋았어요

J:그것도 있었어요. 처음부터 왕의 머리를 벴으면 나갔다 돌아올 일도 없고. 그치만 요새 안에서는 힘들었겠죠.....그래도 뭐 로드무비니까요

N:그래서 왠지 역성혁명*오리진 같았어요. 영웅이 처음에는 그냥 도망쳐서 다른 땅으로 가려고 하는데 다시 돌아와서 혁명을 하는 게 완전 홍길동전이고. (*왕을 축출하고 새로운 왕조를 세우는 것)

E:중간에 맥스가 ‘이미 망가져 버린 삶을 고칠 수 없다면 희망은 실수’라고 말해놓고는 그런 희망을 쫓아서 소금 사막으로 가지 말고 우리 삶을 직접 고쳐보자면서 본토로 돌아간 거라 생각하면서 꽤 감수성에 젖어있었거든요. 그 대사의 약간 바뀐 버전 같은 걸로 엔딩에 뜨잖아요.

희망 없는 시대를 떠돌고 있는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위하여 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

J:퓨리오사 이마에 바르는 까만 거요. 그것도 일부러 바르는 건가요?

N:저는 그렇다고 생각했어요. 사령관의 상징 같은 건지....그게 아니더라도 자동차의 물성을 숭배하는 아포칼립스 이후의 사회에서 일종의 미신-제의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좋더라고요. 퓨리오사도 그 미신을 믿는 멸망 이후 세대라는 게 잘 보여서. 엔진을 찬양하고 성수처럼 기름을 이마에 바르고

J:그 와중에 아내 중 한 명이 기도 올리는 것도 뭔가 그랬어요. 아무나 신이라도 들으라고

N:저 대그 너무 좋았어요. 제일 깡말라서는 제일 반골기질 가득하던

S:저도요 그분 완전 좋아

N:성격도 너무 좋아서 자기 임신한 거 알고 거기 있어봤자 좋을 것 없다고 빨리 떨어지라고 투덜거리는 것도

J:할머니가 그 애가 딸일지도 모른다고 하잖아요.

N:낳게 된다면 동반자가 될지도 모르죠

J:지랄맞은 놈의 핏줄이긴 하지만요.

N:근데 그게 딸일수도 있잖아 라는 대사로 표출되는 게 좋았네요.

E:맞아요 되게 노골적으로(웃음)

(.....)

E:워보이들 출처는 어딘지 몰라도 너무 불쌍해요. 특히 마지막에 차 타고 올라갈 때 보면 위에 바글바글 있는 애들. 다 애기들인데 같이 트럭 탔던 친구들도 말하잖아요. 어차피 금방 죽을 어린애들이라고 죽이지 말라고. 그거 듣고 나서 바글바글 모여있는 어린이들 보니까 마음이 좀 그랬네요

N:눅스도 초반에 발할라 갈 거라고 세뇌당한 꿈에 부풀지 않았더라면 그냥 거기 가만히 앉아서 적장의 목을 따고 돌아오는 퓨리오사를 볼 수 있었을 텐데요. 근데 막타는 걔가 쳤으니까 그래 인정해준다

J:그게 또 자기가 바란 진짜 천국 아니겠나요.

E:사망플래그 너무 노골적으로 달고

오케이 아 윌 리멤버 유

N:시한부니까 애초에 목숨을 소중히 여길 일이 없었을 것 같죠.

E:아무래도 다들 아프고 하니까 더 세뇌당하기 쉽지 않았나 싶어요. 입에 뿌리는 게 그냥 락카인지 일종의 각성제인지는 몰라도. 근데 세뇌를 얼마나 당했으면 퓨리오사가 총든 거 보자마자 임모탄 앞으로 몸을 내던져서 막을 수 있는 걸까요. 본능보다 앞서는 충성심

J:그래서 퓨리오사가 새 왕이 되어도 그 세뇌가 어떻게 될지도 궁금하고요.

N:죽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말이죠. 임모탄이 북유럽 신화를 보고 자기를 오딘으로 칭했을지 몰라요. 전사들이 죽어서 가는 곳은 발할라다!

E:뭔가 하나는 따오지 않았을까요? 그정도 자리에 앉으려면 일단 신격화를 해야 하고 모든 경전은 결국 레퍼런스가 있으니까.

N:이것저것 뒤지다가 이거다! 했을 것 같죠

(....)

J:더 코멘트 있나요?

N:사실 할 말이 너무 많은데

E:저도 할 말 많긴 한데 또 삼천포로 빠질 것 같아서

S:본론만 해주세요(기록 담당)

N:트위터에서 마저 하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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