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트루먼 쇼>
서른 한 번째 영화: <트루먼 쇼>
감독: 피터 위어
선정자: T
*결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J: 영화 어떠셨나용
T: 저는 처음 본 거였는데 워낙 유명해서 내용 대충 알고 본 건데도 충격적이고 재밌었어요~!
L: 전 세 번째 보는 건데 다시 봐도 좋았어요. 못 본 부분들이 많더라구요. 알고 봐서 그런지 막 카메라 보이고ㅋㅋㅋ재밌고 여전히 착잡하기도 하고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J: 정말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라서 선정됐을 때 넘 기뻤어요
P:저도 엄청 예전에 보고 다시 봤는데 재밌었네요! 예전에 신경 쓰지 못했던 부분이 다시 보이고~
K: 트루먼 그 와중에도 위트와 재치를 잊지 않아요. 너무 좋았어요. 한 번쯤 상상해본 이야기지 않나요? 세상 모두가 날 속이고 있다고
(맞아요 맞아요)
J: 내 인생이.....?!
P: 근데 정말 속이는 거였다니!?!
L: 그 카카오 광고하는 여자 너무 소름이에요. 대체 어딜 보고 말하시는 거냐고요!!
T: 그 장면 너무 크리피....
J: 영화 처음 봤을 땐 진짜 괴이했어요. 이 영화 뭐지??!하면서 봤다구요.
K: 깨알같은 PPL들(웃음)그리고 트루먼을 보는 게 아니라 화면 밖을 응시하는 시선들
줄거리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트루먼. 하지만 어느 날 만난 첫사랑이 '너의 삶은 가짜야. 전부 방송되고 있어'라고 말한다. 그 때부터 자신의 삶을 의심하기 시작하는 트루먼. 사실 트루먼은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방송용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인데.
J: 이거 보고 친구들하고도 얘기했던 건데 만약 #본인이 트루먼이라면 남을 건가요, 떠날 건가요?
L: 저는 떠날래요
K: 전 떠나요
P: 저는 떠날래요....
T: 저도요
K: 일단 수치심 참을 수 없어(웃음) 내 인생 생중계라니 너무해요
J: 전 요즘엔 남겠다로 고쳤어요.
K: 멍청하고 바보같은 순간들을 모두 함께 보고 있다니
L: 아무도 못 믿어요. 그 친구조차도 자기는 믿어야 한다고 하지만 감독이 다 지시한 거였고요.
T: 아빠의 죽음까지 속이고 배 탔을 때 날씨까지 조종하고 이런 게 다 너무 정나미 떨어지는....
P: 일부러 트라우마 심어준 게 참 싫었어요
L: 너무 우울할 거 같아요. 나한테 말하는 따뜻한 말이나 행동들조차 가짜라니.
K: 본인이 편집해서 올리는 것과 타인이 편집해서 방송용으로 자극적으로 담는 건 확연히 다르다구요. 아빠도 진짜 트루먼 아빠여서 보고 싶어서 찾아온 건가? 싶었는데 배역 사라진 걸로 앙심을 품어서라니. 트루먼에게 진심이었던 사람은 도서관에서 만난 그 여자밖에 없었다구요. 그것도 진실을 알려 주고 싶어 한 사람이고.
L: 맞아요. 첫 키스 장면 생중계된다 생각하면
J: 저는 남아서 쇼 망쳐버리는 것도 재밌을 거 같아서요.
L: 전 나가는 게 제일 망치는 거라고 생각해요.
J: 막상 바깥 세상에 나가면 트루먼이 얼마나 잘 적응할까 하는 걱정도 있었어요.
K: 나가서 세상을 직접 알아갔으면 좋겠어요.
T: 근데 태어난 순간부터 내 인생이 생중계되고 내 주변 인물들이 다 감독의 요구에 맞춰 행동한 거잖아요. 그걸 알게 된 순간 너무x3 외로울 거 같아요. 내 주변인 중에 정말 나에게 진심인 사람이 없다니.
K: 근데 그 와중에도 위트를 잊지 않아서 어디서든 잘 살 거 같기도 하구요.
K: 그리고 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에 어떻게든 도움을 줄 거 같아요.
J: 트루먼 이미 유명인이라 트루먼 보이면 붙잡고 셀카찍고 인스타용 올릴 듯. 가는 발걸음마다 사람들이 떼거리로 몰려 다녀서 이건 또 이것대로 힘들 거 같아요. 너무 현대식이었나
L: 실비아가 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J: 실비아도 못 만나지 않을까요?
K: 실비아도 바로 뛰어나간 거로 봐서 만날 거 같아요.
K: 방송으로 또 빵 뜨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평범한 삶을 찾아갔을 거 같기도 하구요.
L: 근데 그 관심도 잠깐일 거라고 생각해요. 트루먼 나가기까지 다들 환호하고 응원했다가 나가니까 다른데에 뭐하지? 몰라 이러잖아요
K: L님 말도 맞아요. 트루먼 쇼 끝나니까 바로 다른 프로 트는 거 보고 아 대중의 관심은 정말 일시적이구나 싶고
K: 스스로 그 벽을 깨고 나왔으니 그 이후의 삶도 잘 개척하면 좋겠어요. 또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훌쩍 떠나거나. 진짜 피지로 갔을지도 몰라요.
L: 맞아 더 이상 바다도 두렵지 않은걸유
J: 아냐....내가 방송담당자면 죽어도 트루먼 찾아내서 또 쇼 소재 만듦. 이를테면 "트루먼에게 직접 듣는 '트루먼 쇼' 이면의 라이프" 이러면서 또 취재 끌려다닐 거 같아요.
L: J님 얘기는 넘 끔찍하네요ㅠㅠㅋㅋㅋ트루먼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 철저한 상품화
J: 저 요즘 SNS 비판물 많이 봐서 그래요(웃음)막 유튜브 생중계에 트루먼 찍히면 조회수 100만 가고 너나 나나 트루먼 찍어서 유튜브 스타 되려고
K: 일단 그 시대상엔 유튜브가 없으니 괜찮을 거예요. 티비 쇼가 대세인 세상이라. 요즘 같으면 또 숨기 어려울지 모르지만요.
J: 이런 건 정말 시대 영향이 큰 거 같네요.
K: 실비아랑 만나서 잘되면 좋겠어요. 열린 결말로 남겨두었지만 아마 그 이후의 삶은 관객들의 상상에 맡긴 거 아닐까요. 전 잘 살았을 거 같아요. 그때부터의 삶은 진실된 삶이니까 관계도 다 새로 맺고.
J: 전 여전히....행복하진 못했을 거 같아요<염세주의자됨
K: 너무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았으니까요. 보통사람만큼은 아니지만 스스로 행복을 찾고자 했다면 행복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J: 뭔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삶을 살았던 거잖아요. 그래서 혼자 남겨졌을 때 한 번씩 트루먼쇼 삶을 그리워해 버리고 마는 자신에게 혐오감 느낄 거 같아요. 행복하든 불행하든
K: 알고 관심을 받았다면 모르지만 막판에 깨닫게 된 거라 자기 자신은 평범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을 거라 크게 영향을 받진 않았을 거 같아요.
T: 맞아요. 그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지 모르니까 오히려 그 시절을 그리워하진 않았을 거 같아요.
J: 모든 게 자기 마음대로 된 삶에서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삶을 마주쳤잖아요. 친구도 마음대로 못 사귈 수 있고 나에게 친절하지 못한 사람들을 처음 봤을 거고 거기서 오는 박탈감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K: 저는 그냥 이렇게 살다가 며칠 전에 내 삶이 생중계된다는 걸 알았으면 '내가 스타?' 이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헐 난 평범한데 여기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J: 그렇지만? 살면서 계속 모두가 나에게 친절했던 삶이잖아요. 허구의 친절이지만 남을 못 믿게 되는 트라우마를 앓을 수도 있고.
K: 모두가 친절하다고 생각한 건 피디의 생각이지만 직장 상사도 현실적이고 나름 세상을 반영한 거 같아요. 그치만 사기를 당할 수는 있을 거 같아요(웃음)
J: 제가 넘 오타쿠적으로 좋아해서 그런 거 같아요ㅋㅋㅋ마냥 행복할 수만은 없어 이러면서
K: 그런 관점도 좋아요. 진짜 어떻게 살았는지는 모르니까요.
J: 근데 세상이 전부 나만 조명하고 있다는 걸 의식하고 트루먼쇼에 남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어요. 뭐든 내 맘대로 할 수 있잖아요? 내 입맛대로 다 맞춰주니까 멋대로 행동해도 다 용인될 거고
K: 일단 트루먼 가지고 장사질 하려고 접근하는 언론이나 사기꾼들 분명 있을 거 같구요. 그치만 한번도 나가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분명 밖이 궁금할 거예요.
J: 하.....현실 인지하면 제일 먼저 내 인세랑 저작권 내놓으라 할 거예요.
P: 트루먼쇼 배경이 미국이면....고소해서 다 받아낼 수 있을 것 같고
K: 거기서도 다 누리고 산다기보다는 평범함을 위장한 삶을 살았는걸요. 진짜 보편적인 미국가정 재현하기
J: 근데 저 그런 삶을 동경해서 저렇게 한번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해 버려서. 근데 시청자중에 아무도 트루먼 인생이 트루먼쇼라는 인지하지 못한 채 방송하고 있단 걸 소수 말고는 눈치 못 챈게 이상하긴 하네요. 소송 걸면 주 쟁점이 트루먼이 트루먼쇼임을 인지 못하고 방송하고 있었다 얘기가 나올텐데
K: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트루먼을 보고 싶은 시청자들의 니즈를 맞춰주는 방송이었어요. 리얼리티를 추구하다 못해 완전 현실로 가버리는 거요. 다들 알고 본 거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문제가 되고 했는 걸요.
T: 저도 다들 알고 본 거라고 생각했어요.
J: 남의 일상을 보고싶어하는 인스타가 왜 흥하는지 알겠어요.
K: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다들 너무 재밌게 봐서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거죠.
L: 방송사가 알아서 하겠지. 문제 있는 걸 내보내겠어? 하는 생각도 있었을 거예요.
K: 동물농장이나 이런 데서 동물원에서 일상 중계하고 틀어주는 거랑 비슷한 거 같아요. 그 대상이 사람이라 문제가 된 거지.
J: 아 비유 ㅋㅋㅋㅋㅋ동물원 동물 감상하는 거에 동물원이 문제라고 말하는 사람 소수니까요.
K: 엄청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놨고 문제 될 거 없다고 생각하겠죠. 비슷한 거 같아요. 그치만 그게 진짜 사바나는 아닌 것처럼요. 진짜 자연은 위험해! 너는 그걸 몰라 라고 말하지만 그게 버팔로나 사자의 의견을 반영한 걸까요?
J: 요즘엔 홀로그램 동물원으로 가짜동물을 진짜 동물처럼 감상하고 로봇을 인간처럼 만들어보려고 연구개발하는 걸 보면 인간은 끊임없이 트루먼쇼를 탐미하는 존재들 같아요.
K: 그럼요. 진짜 같은 무언가를 보고싶어해요. 감독은 시청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고요.
J: 유튜버도 좀 비슷한 거 아닌가요? 브이로그나 뭐 그런
K: 그래서 리얼리티 쇼나 <나 혼자 산다> 같은 게 유행하는 거 아닐까요? 물론 그건 알고 하는 거지만.
(맞아맞아)
K: 일상을 중계하고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걸 보여준다는 점에서 맥락이 비슷해요. 만약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이 다른 곳 어딘가에서 생중계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다들 나가고 싶지 않을까요. 친구들도 다 NPC고 가족들도 배우고 지금 행앗하는 이 친구들도 모두 심심이라면?
L: 이D야 아이스아메리카노 2900원!(상품을 들고 화면을 향해 방긋 웃으며)
T: 내 트위터 내용이 생중계 되고 있다면....
L: 근데 친구들이 내 데이터 뽑아서 좋아하는 얘기만 한다면?
K: 진심으로 트윗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평균값 계산해서 랜덤으로 치고 있다거나. 아우 신O지같네요
J: 알고보니 트친이 신천O 이게 더 무섭다
K: 영차영차, 알고 보니 조직적인 O천지 포교집단. 나 빼고 모두 O천지
K: 탐라 전도 5개년 계획일 수도
P: 알고 보니 맞춤형 트친?!
K: 자만추인줄 알았던 내 트친, 알고보니 인만추 신천지
P: 근데 영화 내에서 자꾸 아이 가지라고 강조했던 것 같던데 그것도 다 시청률을 위한 감독의 지시였을까요?
K: 맞는 거 같아요. 전형적인 미국가정을 만들고 싶었던 거 같아요.
J: 감독 누군가 했더니 <죽은 시인의 사회> 감독이더라고요. 명작 제조기인가?
L: 난 널 잘알아 트루먼 얼마나 오만한 대사인지......
K: 영화 초반에 하늘에서 조명 떨어지잖아요. 그것도 소름이었어요. 하늘의 별과 태양까지 구현하기. 굉장히 상상력이 대담하고 섬세한 감독 같아요.
P: 태양 뜨게 하니까 태양 뜨고
L: 그리고 바다 끝에 도착했는데 벽이었을 때 너무 소름
K: 트루먼이 진짜 세상을 만나고 좀 오래 걸리더라도 진짜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긍정적인 사람이라 어딜 가서도 잘 지낼 거예요.
T: 맞아요. 마지막 한마디 보면 어디 가서도 잘 지낼 거 같아요. 멘탈이 너무 대단해요
L: 맞아 진짜 웃는 거 너무 좋아요. 실비아 뛰쳐나가는 것까지 너무 벅찬ㅠㅠ
J: 굿애프터눈 굿이브닝 굿나잇 이건 트루먼이 생각해낸 거겠죠? PPL이 아니라?
K: 트루먼이 자주 하던 말인 거 같아요. 이제 자신의 삶이 방송인걸 아니까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인사해준 거 같아요. 정말 재치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L: 트루먼쇼답게 끝난.....그래서 다들 좋아했겠지 싶어요.
K: 그냥 생중계한다고 막 뜨지는 않았을 텐데 트루먼이 좋은 사람이라 시청률이 더 나오기도 했을 거 같아요. 재미있고 따뜻한 사람이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