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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몽맛탄산수 Dec 26. 2020

포르투갈에서, 잠을 청한 곳

1년만에 꺼내보는 여행 사진

비행기표와 숙소 예약이면 모든 여행 준비가 끝났다는 말처럼 숙소는 여행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 누구도 나를 알지 못하는 타지에서라면 더더욱.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따뜻한 도움을 받고 함께 좋은 추억을 쌓아서일까? 포르투갈의 숙소가 더욱 그립다.


아침마다 찬 김이 서려있던 창문. 겨울 여행의 숨은 낭만이다.
몇 번이고 온수가 끊겨 덜덜 떨었던 욕조
모르는 사람들의 신발조차 애틋한 지금
지난 여행자들의 흔적을 느끼며 지금의 여행자들이 하루를 마감하던 곳
짐만 놓여진 침대를 바라보며 설레는 상상도 하고
보일러가 없는 유럽의 잇템
 조명의 밝기만큼 아늑했던 기억
포르투에서 찐한식을 맛보다
삐걱거림을 공유할 수 있는 샌드맨 하우스 다인실의 특이한 침대
확대경으로 엄청난 센스를 자랑했던 화장실
수제 단호박잼에 푹 빠지게 된 날
로컬의 향이 진하게 묻어났던 포르투 가정식
매일 밤 와인잔을 기울이던 라운지
오렌지 껍질의 풍미가 엄청났던, 샌드맨 하우스 입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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