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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백일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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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몽맛탄산수 Jul 21. 2019

#20. 긴장 풀고, 애쓰지 않고, 멈춰보기

세상 바쁜 당신을 위한 독서 뉴스레터, 백일생각 시즌2

이 글은 백일간 세 권의 책을 읽는 온라인 독서모임 백일생각 멤버에게 매주 발송되는 뉴스레터입니다. 첫번째 책인 시어도어 다이먼의 <배우는 법을 배우기>를 함께 읽어보세요 :)


● 이번주 독서 내용을 세 줄로 정리하면요,

① 학생이 스스로 실험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이 행동 교정보다 중요하다. 

② 잘못하는 무언가를 바로잡는 첫 단계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는 것이다. 

③ 배움은 기술의 향상과 숙달뿐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고 조율하는 경지에 이르는 과정이다. 


● 아래의 경험이 있다면 더욱 와닿을거에요.

① 1~6장의 내용을 구체적인 사례에 어떻게 적용할지 궁금했다.

② 운동, 악기, 운전, 노래 중 하나라도 배움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다. 




7장. 행위 속의 무위

저자는 앞서 소개된 다양한 내용들이 현실에서 어떻게 나타날 수 있는지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하며 책을 마무리합니다. "오, 나도 그런 적 있는데!"라는 말이 목구멍을 간지럽힐만큼 격하게 공감가는 사례들, 함께 만나볼까요?


불안해하는 운전 교습생

운전대를 처음 잡던 순간, 손금 새를 촉촉히 채우던 식은땀을 기억하시나요? 운전을 배우고는 싶은데 불안해서 도저히 운전을 못할 것 같은 학생에게 일반적인 운전 선생님은 운전을 직접 해보게 하면서 가르치고, 불안감을 가라앉히려하며, 해야할 옳은 동작을 보여주고 잘못된 동작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학생은 허둥지둥 불안감을 표하며 해야할 올바른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강화되곤 하죠.


이에 대해 저자는 학생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제거한 환경을 만들거나, 학생이 이런저런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Step [1] 단순한 학습 환경 만들기

불안한 학생에게는 차로 가득한 도로보다는 빈 주차장이나 공원에서 운전을 시작하는 것이 더욱 적절하겠죠? 


Step [2] 강박 대신에 긍정적인 경험을 유도하기

초보 운전자들은 무작정 핸들을 잡은 차에 속도가 붙을수록 당황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핸들을 잡기보다는 기어를 바꿔보면서 자동으로 움직이는 차의 브레이크를 조절하는 법을 먼저 배우고, 그 뒤에 가속 페달을 밟으며 차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찰해보는 등 일련의 잘 짜인 단계들이 필요하답니다.


Step [3] 제대로 멈추게 하기

어떤 상황에 대한 불안에 압도당하기 전에 멈춤으로써 상황을 다룰 수 있게 해줘야합니다. 불안한 감정 상태에서는 좌절감을 맛보면서도 맹목적으로 애쓰는 방식을 고집할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평행 주차를 가르칠 때는, 핸들을 꺾어야 하는 시점에서 차에서 내리게 한 다음 바퀴의 방향을 관찰하게 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스스로 판단하며 배우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랍니다.


애쓰는 테니스 교습생

내 몸이 내 맘같지 않을 때처럼 답답할 때가 또 있을까요? 테니스의 백핸드 스트로크를 배우려 하지만, 공을 칠 때마다 몸을 뒤로 젖히는 습관때문에 공을 비껴 맞추는 초보 학생들은 보통 공을 치는 적절한 방법을 배우기 위해 전문가를 찾아헤매는 동시에 자신의 낡은 방식을 고수하곤 합니다. 일반적으로 선생님이 줄 수 있는 도움은 보통 자세를 교정해주거나, "라켓을 뒤로 빼요!"라는 가르침뿐이죠. 


저자는 새로운 방법을 배울 때에는 학생 스스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관찰하고, 동작의 원리를 터득하고, 움직임을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1] 관찰 vs 행하기

잘못하는 무언가를 바로잡는 첫 단계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스스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있다고 생각해 자기 자신을 관찰하지 않는 동시에,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잘몬된 관념으로 계속해서 자신을 판단하곤 합니다. 오히려 잘못된 것을 열심히 행하고는 하죠. 백핸드 스트로크를 배우려는 학생에게는 벽에 공을 튕겨보며 자신의 라켓이 어디에 위치하고 라켓과 공이 어떻게 맞는지 그저 관찰하는 것이 학습의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관찰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죠. 


[2] 원리를 터득하기

처음부터 무작정 스윙을 연습하기보다는, 생각들을 전부 내려놓고 실제로 공을 앞으로 나가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찰하다보면 학생은 자신의 무게 중심을 활용해 공을 힘 있게 때릴 수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단순히 자신이 원하는 결과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게 되는 것이죠. 자기 자신의 움직임과 분리되어 있는 '올바른' 스트로크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룬 움직임을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움직임의 조절

우리는 몸의 전반적인 균형과 지지를 유지하는 반사운동보다는 부분적인 수의적 동작들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라켓을 휘두르는 것에만 관심이 있을 뿐 이 동작에 필요한 몸의 자세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죠. 하지만 스윙의 성공 여부는 몸 전체를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능력에 달려있다는 사실! 어떤 기술을 숙달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특정 동작이 아니라 몸의 움직임을 적절하게 제어할 줄 아는 것이랍니다.


에디터가 추천하는 읽을 거리
● 나를 제한하는 신념/관념을 버리는 법

『우리가 갖고 있는 많은 관념, 신념들은 우리의 인생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객관적인 현실도 사실 나의 관점이 투영된 것이죠. 아래의 5단계를 통해 나의 관념을 되돌아볼 수 있습니다. 

1. 이 신념, 관념, 가정의 유래가 무엇일까?
2. 이 신념, 관념, 가정이 얼마나 부분적인 관점인가?
3. 이 신념, 관념, 가정에 붙잡혀 있으면 어떤 대가를 치를 것인가?
4. 이 신념, 관념, 가정을 유지하고 싶은가? 버리고 싶은가?
5. 이 신념, 관념, 가정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 삶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


8장. 무위의 기술 배우기

노래부르기와 호흡

가수들이 생각보다 빈번하게 맞닥뜨리는 문제, 바로 호흡인데요. 호흡을 하려고 의도적으로 숨을 쉬거나 목소리를 내려고 시도하는 것이 오히려 호흡을 방해하는 습관을 작동시켜버리곤 합니다. 호흡에 대해 신경쓰는 것 자체가 호흡을 방해하는 것이죠.


사실 우리의 인체는 우리가 공기를 애써 들이마시거나 내쉬지 않아도 되게끔 설계되어있습니다. 잘 호흡하기를 원한다면 애써 무엇을 하기보다는 그저 호흡의 움직임이 일어나는 몸의 협응과 반사 기능을 방해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호흡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호흡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신체의 협응과 균형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죠.


피아노 연주와 생각

피아노를 치다 어려운 악절에 좌절하는 학생들은 보통 더 열심히 연습하기로 결심하고 반복해서 연습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관찰해보면 어려운 악절은 적당히 얼버무리고 넘어가면서 약간은 서두르며 연주하게 되죠. 이럴 땐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명료하게 개념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아노에서 한걸음 물러나 제대로 연주하려는 욕망을 내려놓고, 한 손으로만 간단하게 악절을 연주하다보면 자신이 어떤 음들을 어떤 순서로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게 됩니다. 한 악절에 숙달되면 다른 어려운 악절을 정해 이전의 악절처럼 쉽게 연주할 수 있을 때까지 오른손과 왼손을 나눠 연습합니다. 피아니스트의 과제는 손가락을 민첩하게 움직여 연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복잡한 연주를 조율하는 것은 명료한 생각이기 때문이죠.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활동을 재조직하는 것은 더 큰 맥락에서 보면 '낡고 습관적인 행동을 의식적인 행동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낡은 습관을 예방하고 자신의 인식을 재조정하는 것이 동시에 이뤄질 때 우리는 새롭고 의식적인 방식으로 숙달될 수 있답니다.


목표는 자신 안에 있다

무엇을 배우든지 모든 노력은 모두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나 자신이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죠. 목표 그 자체를 자기 안의 한 요소로 인식할 때, 목표는 외적인 도전 과제가 아니라 내적인 훈련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에 목표 달성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지성적이지 않은 애씀으로 무언가를 성취하려는 열망도 함께요.


성공이 무엇인가 올바르게 행하는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은 옳고 그름이라는 관념에 기초해있습니다. 올바르고자 애쓰는 것 속에는 틀릴 가능성이, 목표를 성취하지 못할 가능성이 이미 내포되어있죠. 배움이 목표에 이르는 수단을 지성적으로 갈고 닦는 것일 때 배움은 참된 교육적 과정이 되고, 우리는 기술의 향상과 숙달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자신을 이해하고 조율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를 수 있습니다. 


에디터가 추천하는 읽을 거리
● 멋있게 실패하는 방법

『실패에는 좋은 실패와 나쁜 실패가 있다. 하지만 정작 실패를 한 순간에는 좋고 나쁨을 구분할 수 없다. 섣부른 평가는 언제든지 자신에게나 조직에게나 일을 진행하는데 있어 커다란 장애물로 돌아올 수 있다. 그래서 비난보다는 실패한 당사자가 숙고할 수 있게 시간을 내어줘야 한다.

어차피 겪게되는 실패라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우리에게 실패는 자산이고 우리 모두가 공유해야할 대상이다. 
그러니 멋있게 실패해보자.』




에디터의 한 마디


자몽 says 

요즘 듣고 있는 수업에서 강사님은 과제를 주면서 항상 이렇게 말씀하세요. "오늘의 여러분보다 나은 결과가 있으면 되는거에요!" 비교 대상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과거의 내가 되는 순간 배움은 경쟁이 아닌 성장이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세 가지 키워드를 마음에 남겼습니다. "긴장하지 않기", "애쓰지 않기", "잠시 멈춰보기". 책의 마지막장을 덮고나서 여러분은 어떤 키워드가 떠오르셨나요? 아직 배울 것이 참 많은 앞으로의 삶에 꼭, 실천해보실 수 있길 바라요 :) 


민트 says

어릴때 저는 피아노를 전공했었어요. 손가락과 손의 움직임을 이해하거나 내가 어떻게 치는지 관찰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못 했어요. 그래서 선생님의 지시를 반복하기만 했고, 레슨 시간은 무엇이 잘못된지 모르고 혼나고, 칭찬을 받아도 왜 잘 쳤는지 모르는 시간이었어요. 전공은 그만뒀지만 피아노를 더 잘 치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 방법을 몰랐죠, 제가 배운건 오직 '반복' 뿐이었으니까요._. 앞으로는 내가 어떻게 연주하는지, 내가 어떤 성향인지에 집중해보려고요. 책에서 말하는 '궁극적으로 자신을 이해하고 조율하는 경지'에 도달했으면.. 하고 기대해봅니다 :D


백일생각 시즌2는 백일간 '배움'에 대한 세가지 책을 읽습니다. 

매주 화/목요일에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 에디터가 직접 밑줄 그은 문장을 보내드리고, 매주 일요일에는 뉴스레터를 통해 한 주간 읽은 내용의 요약과 다양한 읽을 거리를 전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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