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한 데 거하라
할까 말까 고민될 때가 있다.
그럴 때 사람은 괜히 복잡하게 생각한다.
이게 맞나, 저게 맞나, 지금 하는 게 나은가, 조금 더 기다리는 게 나은가.
그런데 지나고 보면 기준은 생각보다 단순할 때가 많다.
귀찮아서 미루는 일이라면, 하는 쪽이 맞다.
귀찮음은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아니다.
그냥 지금 움직이기 싫다는 감정이다.
그 감정에 계속 지면 삶이 갑자기 무너지지는 않는다.
다만 조금씩 뒤로 밀린다.
그리고 어느 날 돌아보면 생각보다 멀리 밀려 있다.
반대로 그 귀찮음을 한 번씩 넘기기 시작하면 버티는 힘이 생긴다.
사람은 거창한 결심으로 앞으로 가는 게 아니다.
이 작은 저항을 넘는 데서 앞으로 간다.
멈춰야 할 때도 있다.
나에게만 유리하고, 남에게는 불리한 선택일 때다.
이런 선택은 얼핏 합리적으로 보인다.
조금 더 챙기고, 조금 덜 책임지고, 불편한 일은 슬쩍 비켜 가는 방식.
당장은 영리한 판단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옛말이 틀리지 않았다.
소탐대실.
작은 이익을 챙기려다 더 큰 것을 잃는다.
눈앞의 이득은 손에 잡히기 쉽다.
하지만 그런 선택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 남는 게 없다.
신뢰가 없고, 사람이 없고, 기회가 없다.
계산이 나쁜 게 아니다.
계산이 기준을 밀어낼 때가 문제다.
그래서 할까 말까 고민될 때는 먼저 물어야 한다.
귀찮아서 피하는 건가.
아니면 욕심 때문에 흔들리는 건가.
귀찮아서라면 하자.
욕심 때문이라면 멈추자.
이 단순한 기준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가른다.
성경에 이런 말이 있다.
배우고 확신한 데 거하라.
이미 옳다고 여긴 것이 있다면, 상황이 불리해졌다고 해서 그 기준까지 바꾸지는 말라는 뜻이다.
약속은 유리할 때 지키는 게 아니다.
불리해져도 지키는 거다.
선의도 보상이 바로 돌아와서 하는 게 아니다.
맞다고 믿기 때문에 붙드는 거다.
물론 쉽지는 않다.
나만 손해 보는 것 같고,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때가 있다.
좋은 뜻으로 한 일이 바로 좋은 결과로 돌아오지 않을 때도 많다.
그래도 결국 남는 건 결과만이 아니다.
태도도 남는다.
무엇을 얻었는지만 남는 게 아니라, 무엇을 포기하지 않았는지도 남는다.
눈앞의 이익은 지나가도 반복해서 지킨 기준은 사람 안에 남는다.
귀찮아서 피하는 일이면 하자.
욕심 때문에 흔들리는 일이면 멈추자.
이미 옳다고 아는 일이라면 버티자.
결국 삶의 방향은 큰 결심보다 작은 선택에서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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