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입사자를 위한 웰컴 키트 제작기 및 사내 문화 만들기
2018년 3월, kt NexR의 인턴으로 첫 출근했을 때 기대했던 것이 있다. 바로 웰컴 키트이다. 그러나 내가 받은 것은 다이어리와 달력뿐이었다. 물론 무척 실용적이긴 하지만 요즘 젊은 감성의 IT 회사들의 다양한 웰컴 키트를 보니 비교되긴 했다.
우리도 웰컴 키트를 만들면 안 되나요?
입사한 지 7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유난히도 올해 신규 입사자들이 많았다. 신입은 4명, 경력직은 10명 정도 들어왔고 계속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나는 이 숫자가 다른 회사에 비해 신규 입사인원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직까지 웰컴 키트가 제대로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전사 호프데이 때나 팀 회식 때 항상 웰컴 키트를 만들자고 말하고 다녔고, 팀장님(a.k.a 디젤)께서도 적극 동의해주셨다. 그래서 디젤과 나는 우리 팀에서 한번 준비해보기로 했고, 단 3일 만에 일사천리로 만들게 되었다.
라인, 카카오, 티몬처럼 정말 기업의 가치와 경험이 느껴지도록 만들고 싶었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그래도 웰컴 키트를 구성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이를 참고해서 필요한 물건들을 하나씩 정리해나갔다. 그렇게 선택된 웰컴 키트 구성품은 바로 린스트림 티셔츠와 스티커, 이름표, 필기구, 컵과 커피 캡슐이 되었다.
기본적으로 주는 다이어리의 색이 어두운 회색이었기 때문에 검정 상자에 넣으면 세련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인터넷 웹 사이트를 다 뒤졌지만 내가 원하는 사이즈의 상자가 없었고, 있었어도 여러 개를 구입해야 했다. 다이소와 아트박스를 뒤졌지만 검은색 상자는 있을 리 만무했고, 결국 아트박스의 크라프트 무지 상자로 타협했다. 생각보다 아트박스에 다양한 선물 포장 용품들이 있어 상자를 묶는 끈과 스티커도 같이 구입했다. 반면 다이소에서는 접는 종이상자가 사이즈별로 구비되어 있었고, 가격도 저렴했다. (다이소 너는 더럽..♡) 그래서 상자를 구입해 린스트림 컵과 커피 캡슐을 포장했다.
올해 4월에 MSTR 발표를 위해 린스트림 티셔츠를 제작했다. 전사 인원은 물론 여분까지 넉넉하게 구입했었는데 여기저기 홍보용으로 선물하다 보니 남는 티셔츠가 없었다. 디젤은 린스트림 티셔츠가 꼭 웰컴 키트 안에 들어가면 좋겠다고 했고, 우리는 원래 제작했던 업체에 연락했었다. 그러나 1장의 단가가 너무 높았고, 진짜 소량으로 최소 1장도 만들어주는 업체를 찾아야 했다. 다행히 제작해주는 업체가 있어서 티셔츠를 만들 수 있었고, 로고의 색이 진하지 않아 아쉬웠지만 그런대로 만족했다.
이번 상반기 워크샵을 인턴 동기들과 준비하면서 동기 2명이 진행을 맡았었다. 그때 MC 마이크에 음악중심 마이크 텍을 제작해 달았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았었다. 디젤은 그걸 보고 우리 팀 전부 이름표를 만들고 싶어 했고, 그때 제작을 의뢰했던 업체에 연락해 팀원들의 이름표를 만들었다. 사내 유일하게 음악중심 마이크 텍 스타일의 이름표를 모니터에 달고 일하는 팀으로써 신규 입사자에게도 꼭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디젤과 나는 누구 먼저 말할 것도 없이 이름표는 디폴트로 생각했고, 의뢰한 지 하루 만에 만들어져서 배송되었다.
새로운 리너는 자리에 앉는 순간 회사에서 유일한 웰컴 키트를 받은 사람이 될 것이다.
먼저 자리에 앉으면 이런 상자가 놓여 있을 것이다.
상자를 열면 Apple의 감성이 느껴지는 환영 인사말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문서는 Apple 산돌고딕 Neo로 작성하였음.)
문서를 들춰내고 나면 정성스럽게 포장한 물건들이 보일 것이다.
이전에는 웰컴 키트라는 것이 없었지만 요즘에는 다양한 IT 기업에서 웰컴 키트를 신경 써서 만드는 만큼 내가 일할 회사의 첫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찾아본 회사들처럼 대단한 웰컴 키트는 아니지만 우리 팀의 아이덴티티가 녹아든 웰컴 키트라고 생각한다. (각 팀에 사진과 웰컴 키트를 보여준 결과 굉장히 부러워했다. 뿌ㅡ듯)
다음 주 월요일 새롭게 입사하는 리너에게 유쾌하고 즐거운 경험을 전달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앞으로 kt NexR에서 함께 빅데이터를 이끌어나갈 새로운 입사자분들에게도 이러한 경험을 나눠주고 싶다.
나중에 회사에서 제작한 웰컴 키트를 브런치에 알릴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