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형재 Mar 18. 2019

Synthesis

«원칙»을 읽다 말고 쓰기


칸트의 분석(analysis)과 종합(synthesis)


칸트는 명제를 2가지로 구분했다. 분석적 명제와 종합적 명제가 있다. 분석적 명제는 '공은 둥글다' 같은 어찌 보면 이미 알고 있어 당연한 명제이고, 종합적 명제는 '풀무원 모차렐라 핫도그에는 치즈는 많지만 소시지가 조금밖에 없다' 같은 새로운 지식을 주는 명제다.


분석적 명제는 동어반복이다. 분석적 명제는 새로운 지식을 주지 않는다. '공은 둥글다' 같은 분석 명제는 이미 알고 있는 '공'의 '둥글다'는 속성을 다시 한번 기술할 뿐이다. 새로운 지식을 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분석 명제가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식을 확장하는 관점에서는 크게 의미가 없다.


종합적 명제는 새로운 지식을 확장한다. 지식을 획득한다는 관점에서는 종합적 명제가 분석적 명제보다 우월하다. 칸트에 의하면 새로운 지식은 종합을 통해서 생긴다. 종합의 대상은 대부분 경험이다. 풀무원의 모차렐라 핫도그를 먹어보는 경험을 하고, 경험을 통해 지식을 얻는다. 경험은 지식 획득의 샘물과 같다. 근데 이 샘물은 종종 과하게 넘쳐흐른다. 레이 달리오는 경험이라는 지식 획득의 샘물이 넘쳐흐를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조언을 해준다.




레이 달리오의 종합


종합은 많은 데이터를 정확한 그림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상황을 종합하는 능력이 의사결정의 질을 좌우한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 보면, 저자 레이 달리오는 종합을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해내는 활동이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너무나 많은 경험을 하기 때문에, 모든 경험을 지식화할 수는 없다. 모든 경험을 담으려고 하면 머릿속은 금방 뒤죽박죽이 될 것이다. 그래서 종합의 핵심은 결국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것이다. 매일 겪는 수많은 경험 중에서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경험을 구분해내고 지식화하여 의사결정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종합은 단계를 구분하는 활동


종합 능력은 의사결정 능력으로 바로 이어진다. 수많은 경험을 일관성 있게 엮어내야 비로소 답이 보이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종합을 잘하는 방법은 단계를 구분하는 것이다. 달리오는 지도에 비유해 이점을 설명한다. "구글 지도에서 고향 마을을 찾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건물들이 보일 정도로 지도를 확대하면 중요한 정보인 고향의 전체 지역을 볼 수 없다."


종합을 잘한다는 건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잘 구분한다는 것이다. 또한 종합을 잘한다는 건 새로운 지식을 잘 획득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면 이렇게나 중요한 종합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레이 달리오의 답은 적당히 하라는 것이다. (적당히가 제일 어려운데요......) 레이 달리오는 중요한 것을 희생하면서 너무 작은 것에 시간을 쓰는 완벽주의자가 되지 말고, 대략적인(by and large) 불완전주의자가 되라고 조언한다. 80/20 법칙을 기억하고, 20에서 80을 얻으라 말한다. 안 중요한 것까지 신경을 쓰기엔 시간은 유한하다.


삼천포로 너무 빠지면 안 된다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면 매일 아침 식사로 맥주를 마시거나, 12개의 소시지를 먹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당신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완전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 각각의 단계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맞추어보고 지속적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의견과 사람 구분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