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을 읽다 말고 쓰기
의견 충돌은 위협이 아니라 배우는 기회이다. 승자는 무엇인가를 배운 후 생각을 바꾼 사람이다. ... 개방적인 사고를 잘할 수 있는 확실한 훈련 방법은 당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에게 그들의 생각을 다시 설명하는 것이다.
회의는 모르거나 부족한 게 있어서 하게 된다. 다 알고 있으면 회의를 할 필요가 없다. 그냥 알고 있는 걸 실행하면 된다. 알고 있는 걸 전달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는 회의를 할 게 아니라, 보고를 하거나 강의를 하면 된다.
회의는 지려고 하는 거다. 이 점을 자꾸 잊게 된다. 모르는 부분이 있어서 회의를 시작하고는, 혼자서 아는 부분에 대해서 떠들고 끝난다. 그러면 모르는 부분은 계속 모른다. 발전도 없고, 의사 결정도 고만고만이다. 아마도 아는 부분을 계속 말하려 하는 건 나라는 인간의 본능인 것 같다.
하지만 회의는 아는 부분보다 모르는 부분에 집중하는 게 좋다. 모르는 부분을 묻고, 상대로부터 정보를 얻고, 새로운 시각을 빌려 보자. 상대의 생각을 다시 설명해보며, 논리를 따라가 보자. 이해의 폭을 넓히고 좀 더 좋은 결정을 하도록 노력해보자. 회의에서 지는 것보다 더 무서운 건 틀린 결정을 하는 거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미 결정을 내린 것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를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은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싶다."라고 답한다. 이런 사람들은 반대 의견이 스스로 결정하는 자신의 능력을 위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은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당신의 자유를 위축시키지 않는다.
일을 할 때면 꽤나 적극적으로 의견 제시를 하는 편이다. 아마도 의견을 많이 제시하고 많이 반영되게 하여 나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싶어서 이리라. 그럼에도 가끔은 나의 의견이 아주 적게 반영될 때가 있고, 그럴 때면 나 자신도 축소되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나의 의견이 하나도 반영되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아무 역할도 안 한 건 아니다. 의견과 사람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한 사람과 그 사람의 의견은 분명 다르지만, 버릇처럼 동일하게 생각하게 된다. 내가 누군가의 의견을 강하게 비판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싫어한다고 할 순 없다. 사람을 싫어해도 의견에 동조할 수 있고, 사람을 좋아해도 의견에 반대할 수 있다. 비판 대상은 그 의견이지 그 사람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