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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재 Mar 18. 2019

가끔은 충분히 길게

«마음을 흔드는 글쓰기»를 읽다 말고 쓰기

"그는 용감한 청년이었다."라는 문장은 젊은이의 용기를 보여주어야 할 장면 전체를 대신할 수 있다. 따라서 신속하게 정보를 전달하고자 한다면 설명이나 개념적 정의 등으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그러나 줄거리가 진행되면서 캐릭터의 상이 발전해나가는 것이 훨씬 더 생동감 있고, 효과적이며, 매혹적이다.


항상 판단하기 어려운 게 있다. 짧게 쓸지 아니면 길게 쓸지 매번 고민이다. 짧으면 부족할 것 같고, 길면 산만할 것 같아서다. 일단은 줄일 수 있으면 줄이는 게 좋다고 생각하나, 어디까지 줄여야 하는지, 어떤 걸 줄여야 하는지는 참 어렵다.


이미 서로 공유하는 지식에 대해 쓴다면 짧은 게 좋겠으나, 새로운 걸 설명하는 상황에서는 언제나 충분하지 않다. 그럴 때면 길게 늘어지고 산만해진다. 어쩌면 길이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짧은 개념 설명을 상대가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서 개념 설명을 길게 한다. 그런다고 해서 전달이 잘 될 것 같지는 않다. 다른 형식이 필요하지 않은가 싶다.


이야기 혹은 대화 형식은 모르는 걸 설명할 때 꽤 괜찮은 방법이다. 잘만 한다면 길어도 괜찮고,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오래 남는다. 개념 설명만 하는 과외 선생님보다는 이야기와 비유로 설명해주는 과외 선생님이 더 좋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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