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의 과학공부》를 읽다 말고 쓰기
유체나 생명체와 같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복잡계의 경우 현대과학이 예측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유체보다 훨씬 단순한 계系라고 해서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 이 경우 법칙의 존재가 예측가능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바로 카오스이론의 핵심이다. 양자역학은 우주가 근본적으로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고까지 이야기한다.
완벽한 진리를 알고 싶었다. 그런 게 있다고 믿었고, 엄밀한 방법으로 논리적 추론을 거듭하다 보면 찾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논리학과 분석철학을 열심히 팠었다.
에이어를 읽을 때쯤이었던 것 같다. 완벽한 진리 같은 건 없다고 느꼈다. 논리실증주의자라 불리는 사람의 논리로 가득한 책을 보다가 오히려 논리학의 허술함을 깨닫게 됐다. 아니, 논리학이 허술하다기보다는 논리학에 대한 나의 믿음이 과했다는 걸 알게 됐다.
완벽한 진리가 있다는 믿음, 혹은 그런 걸 인식 수 있다는 믿음을 폐기했다. 이제는 아무리 칼같이 객관적인 논리를 봐도 뒤를 캐고 캐면 논리가 아닌 무언가가 뒷받침하고 있다고 믿는다. 개인적 취향이나, 주관적 판단, 배경 같은 것들이 논리 뒤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