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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재 Mar 18. 2019

낭비의 효용성

《김상욱의 과학공부》를 읽다 말고 쓰기

언어에 잉여성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지 않다면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초인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Simple is best라고 생각한다. 줄일 수 있으면 줄이고 뺄 수 있으면 빼는 게 맞다. 근데 얼핏 보면 빼도 될 것 같은데 은근히 중요한 것들이 있다.


물건을 판다고 해보자. 물건을 팔아본 적은 많지 않지만, 만나자마자 물건 얘기를 바로 꺼내면 안 팔릴 거다. 먼저 밑밥을 깔아야겠다. 내 목적은 파는 것이지만 잉여스러운 다른 얘기들은 늘어놓는다. 얼핏 쓸데없어 보이지만 고객이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신뢰를 만드는 중요한 과정이다.  


코딩을 할 때도 좀 쓸데없어 보이는 짓을 해야 한다.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는 일이다. 귀찮기도 하고 코드의 양만 몇 배로 느는 것 같아도, 어느 정도는 해두는 게 좋다. 프로그램을 테스트 코드로 감싸놓지 않으면, 변경을 해야 할 때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결국 작은 변경에도 실수하지 않기 위해 과도하게 시간을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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