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형재 Mar 20. 2019

갈등은 재미가 시작되는 신호다

«마음을 흔드는 글쓰기»를 읽다 말고 쓰기

갈등은 불편하다. 갈등이 없기를 바라며 살아간다. 피곤하니까. 머리 아프니까. 오늘도 별일 없이 살기를 바란다. 하지만 어제도 크고 작은 갈등이 있고, 오늘도 그렇다. 갈등이 다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오늘 나를 감싸고 있는 갈등을 다 없애면 내일 새로운 갈등이 튀어나올 게 분명하다. 갈등은 참 불편하다. 내 삶에서는 갈등이 적어지기를 바란다.


이 책에서 말하려는 핵심은 바로 갈등이다.
갈등은 모든 극적 스토리를 움직이는 내부의 원동력이다.


반면, 이야기에서는 갈등이 많아야 재미가 있다. 아무 갈등도 없는 이야기를 상상하는 건 쉽지 않다. 캡틴 마블을 재밌게 봤지만,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주인공이 너무 강력하다는 점이었다. 히어로가 너무 강력해서 빌런과의 갈등이 너무 쉽게 해결돼버렸다. «마음을 흔드는 글쓰기»의 저자는 갈등이 이야기를 만드는 핵심 요소이고, 갈등이 장면이나 줄거리 등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면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고 말한다.


내 삶이 이야기라고 생각해본다. 오늘은 내일이 되면 잊힐 수도 있고 추억이 될 수도 있다. 잊히는 어제와 기억에 남는 어제의 차이는 아마도 갈등이 아닐까 싶다. 갈등이 없었던 어제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구성되지 못하고 잊힌다. 반면, 기억에 남는 어제는 갈등이 있었고, 갈등으로 인한 장면들과 스토리들이 있었다. 지금의 갈등을 억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정신승리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괜찮을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팀빌딩을 한다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