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은 좋으면서 나쁘다
어제는 시인 이상의 기일이었다고 한다. 문학 교과서에서 만났던 이상은 너무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지금도 이해하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이상의 기일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밴드 Mot의 ‹날개›를 찾아들었다. 이상의 소설 «날개»와 이름이 같기 때문이고, 제대로 읽어보지 않아 잘은 모르지만 문학 교과서에서 느꼈던 이상의 느낌과 이 노래의 느낌이 어느 정도 겹치기 때문이다. 일렉기타, 콘트라베이스, 드럼 구성은 단순하면서도 탄탄하다. 이이언의 보컬은 노래를 잘한다기보다는 대체하기 어렵다는 느낌이다. 선율은 잔잔하면서도 날카롭다. 가사는 슬프면서도 아름답다.
우린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더 높은 곳으로만 날았지
함께 보낸 날들은 너무
행복해서 슬펐지
우린 서툰 날개 짓에
지친 어깨를 서로 기대고
욕심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욕심은 불행의 근원이다. '행복 = 능력/욕심'이라는 공식이 많은 것을 설명해준다고 믿는다. 능력에 맞지 않는 과도한 욕심은 행복을 방해한다. 그렇지만 욕심은 동시에 성장의 동력이기도 하다. 성장은 능력을 만들고, 능력은 행복을 만든다.
이렇게 보면, 욕심은 좋으면서 나쁘고. 그래서 어디까지 적당한 지가 중요해진다. 어디까지 감당할만한 욕심인지 생각해본다. 가끔 과한 욕심으로 너무 많은 일을 벌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그래도 감당할만하다고 느낀다. 아마도 기댈 어깨가 있고, 맞잡을 손이 있기에 이렇게까지 욕심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