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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뎁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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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뎁씨 Jan 27. 2023

샹들리에



빛이 지나치기 때문에 투명. 투명은 어디에도 들키지 않겠구나. 투명한 삶. 그런 걸 조금 바랐다고 영영 투명해지길 바란 건 아님. 빛의 투영. 어쩔 땐 생각보다 꽤 잘 이루어지는 소원. 소원을 빌고 싶다면 죽어도 바라지 말 것. 나는 은총이 눈이 부시게 감사해 이불을 뒤집어쓰지.

커튼 

커튼은 빛이 들어오지 못하게 설치하긴 했지만

왔던 게 비집고 새어나가라는 건 아니었는데

내 방에서는 작은 빛도 부디 헤메이길 바라며

샹들리에를 주문하지

요즘은 그런 것도 주문할 수 있지

샹들리에

샹들리에는 단어만으로도

듣는 이를 낯설게 하는 효과가 있지

다시 볼일 없는 우체부

아니며는 택배기사

아니 배달 라이더

깨지는 물건은 싫은 것 같아서

웃돈을 주며 부탁하는 현실

곤란하다며 받아 드는

그렇군요 곤란하군요

샹들리에 샹들리에

샹들리에라고 말하고

샹들리에에 처합니다

목을 매달고는 날고 있는 척

찬찬한 회전을 하는 온갖 투명과

외면받는 걸 반짝인다고 불러주는 그런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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