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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SJ May 05. 2022

코로나 확진 일 년 후

정상인 듯 정상 아닌 정상 같은 내 몸상태

얼굴 책의 '과거의 오늘'처럼 나는 종종 혼자 '작년 이맘때에는 뭘 했더라, 뭘 입었더라'하고 옛 기억을 반추하곤 한다. 예쁜 계절 5월, 새로운 월이 시작된 어느 날 좋은 날씨에 한껏 취해 있다가 '작년 5월에는...'이라는 생각이 떠올랐고 곧 나지막이 탄식을 내뱉었다. 작년 5월 말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었다.


자택격리 하다가 응급차 타고 음압격리실 간 날. 다시 생각해도 끔찍



지난 일 년간 나는 '건강'을 1순위로 하는 삶을 살았다. '애초에 이렇게 살았으면 지금 얼마나 건강했을까'라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코로나 확진 직후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는 것들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식단

원래도 건강하지 않게 먹지는 않았다. 냉동식품이나 가공식품, 과자 같은 것을 보기 힘든 집에서 자란 덕분에 건강한 입맛과 습관을 가지고 있었던 것. -어릴 때 라면 못 먹은 게 한 맺혀서 20대 때는 한동안 집착하다시피 먹기는 했지만... 지금은 이런 음식은 한두 달에 한 번 먹는 음식이다-

그래서 원래 가지고 있던 식습관을 조금 더 강화한 정도이긴 하다. 카페인과 설탕 같은 것은 거의 끊다시피 했고 가공식품은 요리할 의지가 전혀 안 생길 때 한 번씩 먹는다.(한 달에 한 번 정도?) 몸에 좋은 올리브 오일, 견과류 같은 것은 주기적으로 먹고, 식단은 영양 밸런스를 고려해서 짠다.


2. 영양제

20대 때부터 몇 번이나 영양제 먹는 습관을 들이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로 나는 매일 영양제를 챙겨 먹고 있다. 종합비타민은 물론이오 오메가 3, 렁 케어, 유산균 등 그때그때 내 몸에 좋을 것 같은 것을 추가해서 챙겨 먹는다.


3. 아침 루틴

영양제를 챙겨 먹는 것 외에도 매일 하는 것이 있으니, 매일 아침 일어나면 횡격막 호흡을 1-2분가량 하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 아, 사실 일어나자마자 하는 건 가글하고 위장에 좋다는 매스틱 검을 챙겨 먹는 것이다.


4. 운동

지금은 주말에 한 번 뛰는 정도이지만 한가했던 백수학생 시절에는 주 2-3회 조깅을 했다. '주중에도 하루 정도는 운동을 하면 좋겠는데, 자발적으로 조깅하러 나가는 게 영 힘드네...'싶어서 필라테스 수업에 등록했다. 이번 주부터 시작인데 내 체력이 밤 9시 수업에 가는 걸 버텨줄지 지켜봐야겠다.



그래서 내 몸상태는


3개월이 지났을 때 겪었던, 겪고 있는 후유증에 대해 브런치에 글을 올렸었다. (클릭) 당시 가장 크게 겪고 있는 후유증은 탈모였는데 한 2개월 정도 격하게 빠지던 머리는 열심히 검은콩을 먹고 비오틴 영양제를 챙겨 먹으니 차츰 괜찮아졌다. 지금은 코로나를 겪기 전보다 오히려 머리가 더 풍성해진 것 같다.


위장은 지난겨울에 위 내시경을 받아봤다. 한국에서 위내시경을 했을 때는 늘 위염과 식도염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건강하게 챙겨 먹고 생활해서 그런 건가-싶다가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니 의사가 제대로 검사를 안 한 건 아닐까 의심들 때도 있다. 지난가을부터 지금까지 7-8킬로 정도 체중이 빠졌기 때문. 아무튼 지난겨울에는 위장이 아픈 날이 꽤 많았는데, 지금은 괜찮은 걸 보면 스트레스성, 신경성이었던 것 같기는 하다.


 또한 CT를 찍어봤을 때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폐 기능 검사를 받았을 때는 평균치보다 조금 낮아서 여러 가지 검사를 추가로 했는데 그 검사들의 끝판왕인 저선량 CT를 했을 때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니... 가끔 왼쪽 가슴 아랫부분이나 왼쪽 옆구리가 찌릿하게 아프거나 콕콕 쑤시는 것 또한 신경성인 건가 싶다. 아니면 의사들이 제대로 발견 못 한 뭔가가 있는 거겠지? 아무튼 뭐가 있더라도 심각한 것은 아닐 듯 하니 다행이랄까.


일 년 뒤의 나는 많이 건강해졌다


지금이야 오미크론 때문에 한국에도 코로나를 겪은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일 년 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다행인 건 지금 퍼지는 바이러스의 경우는 통증도 후유증도 그 전보다 약해졌다는 것. 그러나 언제나 코로나는 케바케 복불복이다. 누군가는 정말 많이 아프고, 누군가에게는 후유증이 강하게 남는다.


하지만 지금의 코로나는 자기가 조심하고 잘 피한다고 해도 저도 모르게 걸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게 소용없다는 건 아니다. 스페인은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되었지만 회사에서도 학교에서도 난 혼자 꿋꿋하게 마스크를 쓰고 있거든- 내가 이 글을 통해 하고 싶은 얘기는 후유증을 겪고 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좋아질 것이라는 것, 그리고 좀 더 잘 회복하기 위해서는 부단히 당신의 몸을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부디 건강하자. 건강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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