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도시와 인사하는 나만의 방법
예정에는 없던 일이지만 남자 친구와의 장거리 연애를 끝내기 위해 도시를 이동하기로 했다. -서울 부산보다 1.5배는 먼 거리였다가 지금은 같은 도시 안에 있다- 그리고 1년간 동고동락한 나의 집, 나의 스페인 생활의 처음을 잘 만들어준 발렌시아. 사랑하는 이 곳과 작별 인사를 하기로 했다
내가 선택한 작별인사 방법은 내 캐릭터 '쪼꼬미'를 도시의 곳곳에 두는 것. 학원을 오가면서, 거리를 산책하면서 '아 저기에는 이런 쪼꼬미가 있을 것만 같아'하고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실현하려는 것이었다. 발렌시아의 거리에 나도 뭔가 작품을 남기고 싶었지만 건물주의 허가 없이 그라피티를 하는 건 '불법'이기 때문에 고민하다가 생각해낸 방법이었다. 더불어 누군가가 이 아이들을 보고 기뻐해 줬으면, 누군가에게는 작은 기념품이 될 수 있으면-하고 실행한 것이었다.
사실 작별인사를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는 아니었는데, 계속 미뤄두다가 시간이 얼마 안 남으니 부랴부랴 진행하게 되었다. 쪼꼬미들의 전체 흔적은 인스타그램(@jjoggomidl)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녕. 다정했고 예쁘고 행복했던 나의 발렌시아! 1년간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