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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SJ May 20. 2020

스페인 1년, 발렌시아와 인사하며

정든 도시와 인사하는 나만의 방법



예정에는 없던 일이지만 남자 친구와의 장거리 연애를 끝내기 위해 도시를 이동하기로 했다. -서울 부산보다 1.5배는 먼 거리였다가 지금은 같은 도시 안에 있다- 그리고 1년간 동고동락한 나의 집, 나의 스페인 생활의 처음을 잘 만들어준 발렌시아. 사랑하는 이 곳과 작별 인사를 하기로 했다


내가 선택한 작별인사 방법은 내 캐릭터 '쪼꼬미'를 도시의 곳곳에 두는 것. 학원을 오가면서, 거리를 산책하면서 '아 저기에는 이런 쪼꼬미가 있을 것만 같아'하고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실현하려는 것이었다. 발렌시아의 거리에 나도 뭔가 작품을 남기고 싶었지만 건물주의 허가 없이 그라피티를 하는 건 '불법'이기 때문에 고민하다가 생각해낸 방법이었다. 더불어 누군가가 이 아이들을 보고 기뻐해 줬으면, 누군가에게는 작은 기념품이 될 수 있으면-하고 실행한 것이었다.


사실 작별인사를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는 아니었는데, 계속 미뤄두다가 시간이 얼마 안 남으니 부랴부랴 진행하게 되었다. 쪼꼬미들의 전체 흔적은 인스타그램(@jjoggomidl)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발렌시아, 말바로사 해변
"쓰레기는 여기에!" 청소부가 바로 버릴 수 있게 부착했다
매일 가던 메르까도나 슈퍼 앞
새로 생긴 공원을 조금 더 즐기고 싶었다
나의 첫 어학원에 깜짝 선물
늘 손님이 많던 집 근처 빵집
다음 날 지나가는 데, 빵집에서 조금 더 잘 보이는 위치로 바꿔준 걸 발견했다 (감동)
사랑했던 나의 뚜리아
요가하는 사람도 참 많았지
아이들은 나무를 타고 노는 곳
그라피티와 음악이 가득한 카르멘 지역
도서관에서는 열공모드
맛있게 먹었던 한식집에서
그리고 가장 익숙한 곳. 우리 집 앞








안녕. 다정했고 예쁘고 행복했던 나의 발렌시아! 1년간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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