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을 하면서 유튜브로 야구의 참견을 들었더랬다.
LG트윈스에 관한 특집 방송. 거의 한 시간짜리였다.
패널들의 의견을 듣는 다양한 If들이 등장했다.
패널들은 소신껏, 혹은 애정껏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거의 끝날 무렵, 엘지가 우승하면 박용택 위원은 어떨 거 같냐는 질문이 나왔고 주변 패널들은 박용택이 울 거라고 놀림 비슷한 장난을 쳤다.
이에 박용택은 아니라고, 자기 안 운다고 부정을 했다.
그 순간, 나는 울음이 치밀어 끄응하고 얕은 울먹임을 내뱉었다.
엘지의 우승, 그 말 한마디가 내 속 저 깊은 곳의 응어리를 푹 쑤셔서 서러운 마음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엘지 우승의 순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오열의 직전에 닿았다.
어제 경기 후, 너무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주체하기 힘들어 똥 마려운 강아지 마냥 허둥대고 있자니 남편이 차 타고 나갔다 오자고 했다.
차를 타고 잠시나마 주변을 환기하자니 경기하는 그들이 지고 이기고, 그 모든 결과를 직접적으로 받는 건데 내가 왜 더 오버를 떠나, 헛웃음이 났다.
해서 툭툭 기분을 털어 내며 남편에게 말했다.
진짜 우승을 하려면 하겠지. 하늘에서 주시겠지.
하여 나는 자다 깬 새벽, 자다 깬 눈에 밝은 달이 눈 부시도록 비쳐들 때,
"달님, 엘지 우승하게 해 주세요."
하고 기도를 했다.
너무 좋아하는 마음은 사람을 환장하게 좋게도, 환장하게 힘들게도 한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