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창작공방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nouns Jun 30. 2024

가을 낙엽

전단지가 낙엽처럼 구르던 늦가을의 거센 공기 사이로

토로롱, 툭. 하고 가벼운 빗방울이 어깨에 앉을 때

한없이 돌을 지고 있던 가슴속 종달새가

하늘의 이슬을 받으러 날갯짓을 하려 할 때

굽은 등을 짓누르던 노을이 내린 긴 그림자를 걷고

새벽 같은 푸르서늘함이 저녁에 내리면

다시 페달을 밟고,

땅을 구르고,

박차 일어나,

한껏 실망한 두 눈을,

부릅! 떠버리자


가을이 되면 한창 가을을 타는 저로서는 낙엽이 떨어지는 것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렇지만 한없이 쳐져있을 수만은 없었어요. 가을에도 삶은 계속 되니까요. 그 감정을 실은 습작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의 얼굴에 어둠이 드리울 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