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단지가 낙엽처럼 구르던 늦가을의 거센 공기 사이로
토로롱, 툭. 하고 가벼운 빗방울이 어깨에 앉을 때
한없이 돌을 지고 있던 가슴속 종달새가
하늘의 이슬을 받으러 날갯짓을 하려 할 때
굽은 등을 짓누르던 노을이 내린 긴 그림자를 걷고
새벽 같은 푸르서늘함이 저녁에 내리면
다시 페달을 밟고,
땅을 구르고,
박차 일어나,
한껏 실망한 두 눈을,
부릅! 떠버리자
가을이 되면 한창 가을을 타는 저로서는 낙엽이 떨어지는 것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렇지만 한없이 쳐져있을 수만은 없었어요. 가을에도 삶은 계속 되니까요. 그 감정을 실은 습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