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노사회
나노사회는 극소단위로 파편화된 사회를 일컫는다. 사회가 극소단위로 분화된다는 뜻에서 나노 소사이어티라 칭한다.
개인의 선호/취향, 그리고 정체성은 더욱 세분화 된다. 다양한 매체와 SNS 등 매채의 발달로 익명성은 더욱 커지고
매체는 더욱 개인화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이러한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각종
추천기능(기술)을 더욱 정밀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현상으로 사람들의 고독감은 커지고 집단 상호간
거리감은 더욱 커지는 등의 폐단도 발생한다.
2. 머니러시
미국 서부에서 금광이 발견되자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골드러시'에 빗대어, 수입을 다변화/극대화하고자
하는 노력을 '머니러시'라고 칭한다. 여러 방식으로 수입처를 만들고 소비도 더 잘하겠다는 사람들의 욕망이
커졌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며, 이를 위해 여러개의 수익창출 파이프라인을 꽂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그들은 '투잡'
'N잡'과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에 나선다. 부채를 일으키고 자신의 역량을 지렛대로 삼아 수익을 극대화
하고자 한다. 더 많은 수입 창출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위해 자신의 경력을 피보팅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3. 득템력
돈이 많아도 쉽게 살 수 없거나, 매우 희소한 상품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소비자의 능력을 '득템력'이라고 칭한다.
희소한 상품을 타인보다 먼저 알아보고 가질 수 있는 '득템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희소한 상품은 결코 돈만 있으면
살수 있는 기존의 명품과는 다르며, 일반적인 나이키 운동화라도 그중 희소성을 가진 상품을 먼저 알아보고, 구매의
기회를 얻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는 소비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득템하기 위해 많은 돈을 쏟아 붓고 나머지 소비영역에서는 절약을 불사하는 현상도 일반화
되고 있다. 상품 과잉의 시대, 타인과 차별화하고 싶은 소비자의 욕망과 정교한 희소성 마케팅이 만나 새로운 개념의
과시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
4. 러스틱 라이프
'촌스러움이 힙'해지고 있다. '러스틱 라이프'란 날것의 자연과 시골 고유의 매력을 즐기면서도 도시 생활에 여유와
편안함을 부여하는 시골향 라이프스타일을 지칭한다. 러스틱 라이프는 도시와 단절되는 '이도양촌'이라기보다는
일주일에 5일 정도는 도시에 머무르고, 이틀은 시골에 머무르는 '오도이촌'을 실천하며 소박한 촌스러움을 삶에
더하는 새로운 지향을 의미한다. 러스틱 라이프는 소득수준이 높은 선진국에서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원격근무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이러한 러스틱 라이프의 확산이 기대되고 있다.
5. 헬시플레저
'좋은 약은 입에도 달다' 건강관리가 중요하지 않았던 때가 없었지만, 전 세계를 휩쓴 역병의 시대에 건강과 면역은
모든 사람들의 화두가 되었다. 젊은 세대가 건강관리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것은 소비자들이 더 이상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고통을 감수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건강관리도 즐거워야 하는, 이른바 헬시플레저 트렌드다. 헬시플레저의 확산은 치료에서 예방으로 중점을 바꾸며
몸과 마음 그리고 일과 휴식의 조화를 도모한다는 의미에서, 건강관리 분야가 선진국형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린다.
6. 엑스틴 이즈 백
X세대는 지금의 MZ세대보다 더 큰 충격으로 세대 담론의 출발을 알렸던 신새대의 원조였다. 하지만 이제 기성세대와
MZ세대 사이에 끼어 신구 세대 갈등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낀 세대'로 전략한 그들. 그럼에도 X세대는 우리 사회와
소비의 중요한 허리다. 기성세대보다 풍요로운 10대를 보낸 이 새로운 40대는 개인주의적 성향을 지니며, 자신의 10대
자녀들과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한다는 면에서 '엑스틴'이라 부를 수 있다. 그들에게 좀더 주목해 보자
7. 바른생활 루틴이
자기관리가 철저한 신인류가 나타났다. 루틴(Routine)이란 매일 수행하는 습관이나 절차를 의미하는데, 스스로
바른생활을 추구하며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한다는 의미에서 이들을 '바른생활 루틴'이라고 칭하고자 한다.
근로시간의 축소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생활과 업무의 자유도가 높아지면서, 오히려 자기관리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고, 스스로를 통제해 생산성을 높이고자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루틴이의 자기통제 노력은 단순히
자신을 업그레이드하고자 하는 자기개발이 아니라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힐링을 도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미세행복을 추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8. 실재감 테크
실제감 테크는 가상공간을 창조하고, 그 안에서 다양한 감각 자극을 제공하고, 인간의 존재감과 인지능력을
강화시켜 생활의 스펙트럼을 확장시키는 기술을 의미한다. (ex. 메타버스 기술, 가상연애인 등) 소비자들은 실재감 테크를
통해 자기 존재감을 새롭게 인식하고, 커머스의 한계를 넘어설 뿐만 아니라, 가상/원격과 현실의 경계를 매끄럽게
연결하는 새로운 경험을 누릴 것이다. 향후 소비자를 붙잡을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의 핵심은 누가 더 실재감 있게 잘
만들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9. 라이크 커머스
좋아하면 산다. 각종 SNS의 발달과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의 탄생이 상시쇼핑 시대를 열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보이면 그냥 눌러서 사는 것이다. 크리에이터가 팔로워의 '좋아요'를
기반으로 수요를 확인한 후에, 제조 전문업체에 제조를 위탁하고 물류 전문업체를 이용해 유통문제를 해결한다.
이렇듯 '좋아요'에서 출발하는 소비자 주도 유통과정을 '라이크 커머스'라고 칭한다. 초기 인플루언서들이 기성제품
판매에만 집중했던 '세포마켓' 트렌드가 진화한 세포마켓 2.0 트렌드라고 볼 수 있다.
10. 내러티브 자본
서사(Narrative)는 힘이 세다. 강력한 서사, 즉 내러티브를 갖추는 순간, 당장은 매출이 보잘것 없는 회사의
주식도 천정부지로 값이 오를 수 있다. 브랜딩이나 정치의 영역에서도 자기만의 서사를 내려놓을 때 단번에
대중의 강력한 주목을 받는다. 이야기(Story)가 표현된 내용 자체라면, 내러티브는 내용을 담는 형식이다.
2022년에 치러질 두번의 선거는 치열한 '너러티브 전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것이다. "나만의 내러티브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