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박을 반박해 보자

반박의 기본 전제

by 개발자국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대화를 하다가도 의견이 다르면 반박을 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꼭 극단적으로 반박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어 "그 사람이 죽으라고 하면 죽을 거야?" 같은 경우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사람들은 반박할 자격도 없다. 극단적인 예시로 반박하는 건 기본적으로 잘못됐다. 논지도 잘못됐고 비유도 비슷하지 않을뿐더러 대부분 논증의 대화 속에는 '일반적으로'라는 어미가 생략되어 있기 때문에 주제에 벗어난 반박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반박을 한다면 항상 일반적인 상황을 전제로 할 것을 염두해둬야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라는 말을 남용한다면 무적처럼 쓰일 수도 있다. 그러니 그 말 자체로도 일반적인 것인지 충분히 검증해봐야 한다.




이렇게 극단적인 것을 이유로 주제를 왜곡해서 반박하는 것을 '허수아비 논증'이라고 한다. 대화상대가 아니라 허수아비를 공격하는 것과 다름이 없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허수아비 논증은 특히 연인과의 대화에서 자주 일어난다. 여자들은 종종 과대해석하는 경우가 있다.
"오늘 머리 묶은 거 예쁘다"
"그럼 머리 푼 건 안 예쁘다는 거야?"


실제로 하진 않지만 이런 말들에 반박을 한다면 다 할 수 있다. "오늘 머리 묶은 거 예쁘다는 말이 다른 스타일을 부정하는 말은 아니잖아"또는 "왜 허수아비를 때려?"라고 하면 되고, 왜 공감 못해주냐고 뭐라 하는 F에게 "왜 내가 공감 못하는 거를 공감을 못해줘?"라고 똑같이 반박하면 된다.




그런데 우리는 반박의 목적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반박은 논증의 일부다. 논증은 상대방을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행위를 말한다. 우리가 서로 반박하며 논증을 하는 이유, 즉 논증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적은 더 올바른 판단을 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함이다. 내가 제시한 논증이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이 드러난다면 그것을 인정하는 것 또한 포함되고 그래야 논증의 목적을 제대로 이룰 수 있다.


그렇기에 이런 자세가 되어있지 않은 사람인 것 같다면, 즉 고장 난 녹음기와 대화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 더 이상 대화 할 필요는 없다. 생산적인 대화가 되지 않을뿐더러 벽에 대고 대화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럴 때 선택지는 단 하나다.


네 말이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