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은 누구나의 미래다_문화예술경영 관점의 고령화

고령화를 사회문제로 치부하지 않는 관점_노노접객, 시니어 혼활,

by 영삼이와 데븐이

우리는 전례 없는 속도로 변하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생겨나고, 그것을 반영하는 단어들이 하나둘 등장한다. 구매난민, 이동슈퍼, 편의점 난민, 노노접객, 졸혼, 종활, 시니어 혼활, 치매카페, 데스카페, 펫 신탁, 향노화, 생전계약, 건강마작, 디맨드 교통, 고독사와 고립사, 시니어 민박, 요시와라 연금족, 화장요법, 시니어 통근 부부와 주말 부부, 무덤친구...

처음 듣는 단어들이 많겠지만, 이것들은 우리가 앞으로 점점 익숙해질 용어들이다.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등장한 새로운 경제 형태, 노동 형태, 그리고 여가 형태를 담고 있다.


나는 가끔 문화예술기획과 강사 활동을 병행하면서 뇌가 깨지는 듯한 시너지를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얼마전 시니어를 대상으로 진로강의를 나갔을 때, 바로 정확히 그 느낌을 받았다. 짜릿,,했다,,,


예술은 삶의 활력이다

예술은 확실히 사회를 풍성하고 활기차게 만든다. 그렇기에 문화예술의 활력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협업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세대 간의 소통이 단절된 곳이라면, 예술이 그 소통의 물꼬를 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책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길을 찾다> 에서는 예술가를 ‘영빈관’으로 초빙해 고령화된 마을에서 지역 부활을 성공시킨 일본의 시골 마을 ‘야네단’을 소개한다. 예술이 마을과 젊은 사람들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어 지역이 살아났다는 사례다. 그런데 얼마 전, 한 사업가와 대화하면서 이런 말을 들었다.

"예술은 먹고사는 문제에서 절대 주(main)가 될 수 없어. 경제성이 나오지 않는 장사"

힝,,,솔직히 부정할 수만은 없다. 하지만 예술이 없는 비즈니스는 건조하다. 그렇다면 예술을 ‘연결고리’로 삼아 세대 간, 분야 간, 지역 간 연결을 돕는 문화예술경영을 해보면 어떨까? 경제성,,,찾으면 되잖아,,,,찾는다고!!


고령화 시대, 변하는 일과 삶의 방식

현재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일본에서는 고령자들을 위한 다양한 경제·노동 시스템이 시도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재생단지에서는 ‘삶의 보람을 느끼는 일자리 실현’이라는 목표를 내세운다. 이곳에서는 생계유지를 위한 일자리 제공이 아니라, 아래와 같은 시스템 속에서 고령자의 취미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를 지원한다.

✔ 워크쉐어링 : 기존에 두 사람이 하던 일을 여섯 명이 나누어 분담하는 방식
✔ 노노케어 : 건강한 노인이 몸이 불편한 노인을 돌보는 시스템
✔ 시니어 민박 : 대학생과 노인이 홈스테이를 통해 세대 간 교류

이런 사례들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사회적 연결을 유지하는 시스템으로 작용한다. 고령자는 자주 외로움을 토로한다. 고령화는 문제라고 보지 않지만 고령자의 고립과 외로움은 사회적 문제다. 그리고 이에 대처하는 고령화 선배님 일본의 현상들이 아주 흥미롭다. 고령화를 위한 커뮤니티 카페 같은 공간이 늘어나며 활발한 사회적 참여를 이끌어낸다.

✔ 낮은 가격으로 식사를 제공하는 카페
✔ 노인과 마을 사람들이 함께 운영하는 커뮤니티
✔ 다양한 취미 활동과 만남이 이루어지는 공간

이러한 형태의 커뮤니티는 결국 고령자의 자존감과 사회적 소속감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시대가 변하면 주거 형태도 변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1인 가구가 급증하며 주거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고령자 가구가 늘어나면서, 컬렉티브 하우스(공동체 생활을 위한 주거 형태) 같은 새로운 방식이 등장했다.

✔ 따로 또 같이 – 개인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함께하는 공동체 문화
✔ 빈집 활용도 증가 –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거문제 해결
✔ 고독사 예방 – 사회적 관계망 유지

이런 변화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사회구조의 변화가 만들어낸 필연적인 결과다.


'노인'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

2007년부터 일본에서는 ‘단카이 세대(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은퇴하면서 새로운 소비 계층이 등장했다.
이들은 ‘노인’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느끼며, 사회의 문제로 취급되길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이들을 "액티브 시니어" 라고 부르며, ‘매력 덩어리 세대’ 로 표현한다. 이들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여전히 활동적이고 경제력을 가진 완전 핵심 소비층이다. 관점을 바꾸면 또 다른 경제성이 보인다.

✔ 시니어 맞춤 쇼핑몰 등장 – 단순한 소비 공간이 아닌, ‘경험과 시간을 파는 곳’
✔ 노노접객(노인이 노인을 접객하는 시스템) – 같은 세대끼리 공감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
✔ 고령자 전용 여행 상품 – 트래블 헬퍼가 동행하는 배리어프리 투어

이렇듯 노인을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또 다른 소비자’로 인정하는 태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문화예술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살펴본 사례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시스템" 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예술은 이런 연결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 커뮤니티 카페에서 예술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운영

✔ 컬렉티브 하우스에서 예술 기반의 소셜 프로젝트 진행
✔ 세대 간 연결을 위한 문화예술 교육 기획

etc,,,,,,,

문화예술경영의 역할은 단순히 전시와 공연을 기획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되어야 한다.


노화는 누구나의 미래다.

일본에서는 ‘향노화(香老化)’라는 개념이 있다. 늙어가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즐기며 살아가는 철학을 뜻한다. 노인은 ‘돌봄을 받아야 할 존재’가 아니다. 그들도 사회에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여전히 중요한 존재다. 문화예술은 이 역할을 찾고 만들어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예술이 단순히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적 연결을 위한 수단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자,,,,,그렇다면 나는 문화예술경영을 하는 입장에서 또 기획자로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매우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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