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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삼이와 데븐이 Jan 29. 2023

그릿 Grit의 정신_영화 <파운더(Founder)>

제이크록과 맥도날드 형제의 차이점, 기업을 운영한다는 것

주연: 마이클 키튼, 닉 오퍼맨, 존 캐럴 린치, 린다 카넬리니


‘맥도날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연상되고 꿈과 환상과 희망이 가득할 것만 같은 이 브랜드에는 어둡고 눅눅한 초기 역사가 있다. 기존 햄버거에 혁신을 입힌 맥도날드 형제의 경쾌한 이야기로 시작한 영화는 레이크록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며 극 현실적인 전개로 흐른다. (결과는 절대 신화적이지만)   


맥도날드 형제와 제이 크록의 차이점

맥도날드가 맥도날드 형제에 의해 탄생되었다는 점은 결코 부정할 수 없다. 당시 햄버거 가게의 문제점들을 정확히 읽어내고 그에 맞는 혁신적 공법을 생각해 낸 것은 100% 맥도날드 형제의 공로다. 테니스장 바닥에 쵸크로 그림을 그려가며 직원들 동선을 하나하나 고려해 최상의 햄버거를 고객에게 제공하는데 몰두했고, 그들은 결국 성공했다. 그런데 맥도날드의 역사는 그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맥도날드의 ‘파운더’로 기억되는 레이크록과 맥도날드의 창업자들 사이에는 어떤 차별점이 있었던 것일까.


우선, 맥도날드 형제는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것의 특별함을 알아보지 못했다. 제이크록은 맥도날드 형제의 아이디어를 훔치지 않았다. 그가 높이 산 것은 맥도날드 형제가 내놓은 혁신적 햄버거 제조 시스템보다 맥도날드라는 이름이었다. 맥도날드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시스템도 맛도 아닌 바로 이름 그 자체라는 것을 레이 크록은 첫눈에 알아본 것이다.

또한, 야망의 그릇이 달랐다. 맥도날드 형제는 하나의 사업체를 훌륭하게 운영할 수 있는 사업가들이었다. 다만, 그들의 생각과 관점은 더 넓은 곳으로 향하지 못했다. 반면 숱한 사업실패를 겪은 55세의 레이크록은 번번한 좌절에 야망이 수그러들법했지만 자신의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인생과 집을 담보로 도전하였으며 도전을 성공으로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였다.

제이크록은 수많은 실패를 겪어봤기에 세상이 움직이는 시스템에 대해 잔인하리만큼 꿰고 있었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그와 시골 변두리에서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는 맥도날드 형제의 차이는 확연했다. 그렇다고 그들의 말로를 초라하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 성공의 기준이 돈과 명예가 된다면 그들은 비참하고 초라한 후생을 보냈다.   


제이크록에 대한 개인적 평가

“이 세상 무엇도 끈기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재능? 재능은 있는데 성공하지 못했단 사람들은 차고 넘칩니다. 천재성? 불운의 천재란 표현도 핑계에 불과해요. 교육? 세상은 공부만 많이 한 멍청이로 가득 차 있죠. 오직 끈기와 투지만이 강력한 힘을 가집니다

과거의 실패들과 그의 끈기가 합작해 그에게 맥도날드라는 브랜드를 선물했다. 제이 크록은 잔인한 사업가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사업적 센스를 가진 한 노력형 천재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다. 제이크록은 다혈질에 의리라고는 없는 인물이다. 화가 나면 직원들을 함부로 대하거나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고 전화를 끊어버리기도 한다. 또 조강지처를 가차 없이 내다 버리는 모습 등에서 인간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그의 모습이 드러난다.

그러나 다르게 평가하면 그는 명확하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인지하고 있으며 쟁취를 위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어떤 것을 버려야 하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다. 어떠한 좌절과 굴욕에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나는 오히려 감명을 받았다. 역사는 그의 이중적인 모습을 전부 기억할 것이다.


맥도날드 형제에겐 아쉽지만 역사는 승자의 편이다. 동정의 시선은 힘이 약하지만 동경의 시선은 강하다. 지금 젊은 세대는 맥도날드 형제와 제이 크록 중 어느쪽을 동경하고 닮고 싶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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