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드는 것과 쓰게 만드는 것

by 김상욱

첫 고객이 생긴 날, 꽤 들떴다.

수학학원 원장님에게 카카오톡 챗봇을 세팅해드렸다.


학원 정보, 반복되는 질문들, 상담 안내까지.

나름 깔끔하게 만들었다.

며칠이 지났다. 관리자 페이지를 열어봤다.

사용 로그가 없었다.


하루 더 기다렸다. 이틀 더 기다렸다. 여전히 조용했다.


"잘 쓰고 계세요?" 라고 물어보고 싶지만, 조금 더 기다리기로 했다.


그때 떠올랐다.

육아앱도 그랬다.

진정24도 그랬다.


만들면 사람들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도 오지 않았다.


이번에는 달랐다고 생각했다.

직접 발로 뛰었고, 사람을 만났고, 대화를 나눴다.

그래서 고객이 생겼다.


근데 결국 같은 자리에 서 있다.

만드는 건 할 수 있다.


쓰게 만드는 건 다른 문제다.

그래도 멈출 수는 없었다.


방법을 바꿔보기로 했다.

이번엔 문을 두드리는 대신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 DM. 카카오 오픈채팅방.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거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다.


그래도 보냈다.

"안녕하세요, 카카오톡 AI 챗봇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대부분 읽지 않았다.

몇 명은 읽고 넘겼다.


한 명이 답을 보낸다.

"필요없어요, 이런거 보내지 마세요"


아직 두 번째 고객은 없다.

근데 멈추면 끝이라는 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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