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생각보다 복잡했다.

by 김상욱

찾다 보니
카카오톡 채널이 가장 활성화되어 있었고
1인 시술을 하는 네일샵이
가장 잘 맞을 것 같다고
나 혼자 생각했다.


그래서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아무도 답장하지 않았다.


전화도, DM도, 카톡도.


답장이 없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방문했을 때는 그래도 달랐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분들이 있었다.


친절하게 시간을 내서
코멘트를 해주시는 분들도 많았다.


하지만
DM이나 전화는 달랐다.


피드백이 전혀 없다.


내 서비스가 문제인지
실제로 사용하기 어려운 건지
알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네일샵을
직접 찾아가 보기로 했다.


하지만 대부분 이미 예약이 있었고
이야기를 꺼낼 기회조차 잡기 어려웠다.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네일 관련 오픈채팅방과 카페에 가입했다.


그곳에서 원장님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어렵게 인사이트를 얻었다.


한 시간 가까이 코멘트를 해주셨고
전화까지 이어졌다.


정말 값진 시간이었다.


그때 처음 알았다.


네일은
뷰티 업종 중에서도
복잡도가 높은 직종이라는 걸.


나는 네일을 받아본 적이 없었고
그래서 전혀 몰랐다.


단순히


가격
예약 시간


이런 질문이 전부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달랐다.


오늘 예약을 변경하고 싶다거나
이미지를 보내면서


“이 디자인 가능한가요?”
“이거 하면 얼마인가요?”


이런 질문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그 순간
벽이 느껴졌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신을 얻었다.


이미지 기반의 문의,
그리고 원장님이 직접 판단해야 하는 질문이 많은 서비스는
아직 챗봇 자동 상담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걸 알게 됐다.


단순한 질문이라면
챗봇이 대신 답할 수 있다.


그렇다면 텍스트 기반의 질문이 많은
1인 필라테스나 학원 같은 업종을
다시 살펴보기로 했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잘못된 길이었다는 걸

알게 된 것만으로도


힘이 되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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