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을 제안받다

by 김상욱

네일 원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예약 서비스 이야기가 나왔다.


원장님은 네일 원장님들과
단톡방을 운영하고 있었고
그 안에서 예약 서비스에 대한
불편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고 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가볍게 말했다.


“도와드릴게요.”


하지만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일이 조금 커졌다.


"개발자님과 함께 예약 서비스를 한 번 만들어보겠습니다"


이렇게 단톡방에 공표했다.

그러고 시간이 지나자
원장님이 이런 말을 했다.


"원장님들의 의견을 듣다보니

고객 문의도 생길 수 있고

운영도 필요할 수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냥 도와주려고 했는데

제가 하는 일이 많아지는 것 같아서

동업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처음에는
괜찮은 이야기처럼 들렸다.


내가 지금 못하고 있는

고객 모으기,

그 고객을 가지고 있는

원장님과의 동업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조금 이상했다.


몇 달 동안
서비스를 만드는 건 나다.

밤에 아이 재우고

코드 짜는 것도 나다.


개발이 끝나면
원장님은 테스트를 해보고
주변 원장님들에게 소개를 해보고.


잘 되면 좋고
안 되면 아쉽고.


원장님은
“제 이름을 걸고 하는 서비스”라고 했다.


이름을 거는 것과

시간을 거는 것


같은 무게일까?


원장님은

"사업은 원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고도 했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나는 아직

원장님이 감수하려는 리스크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동업이라는 단어는

생각보다 쉽게 나온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무게는

말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조금 더 신중해지기로 했다.


쉽게 나온 말일수록

천천히 들여다봐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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