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동업은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2024년 말부터
교사인 형과
학급 경제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시작은 단순했다.
아이들에게 경제 교육을 하고 싶은데
기존 툴로는 부족하다고 했다.
한 번 만들면
아이들도 재미있게 쓸 수 있고
다른 교사들도 원할 거라고 했다.
그래서 만들기 시작했다.
세 달 동안
기능을 하나씩 정의하며 개발했다.
원하는 기능은
대부분 들어갔다.
하지만 그게
형에게
만족스럽지는 않았던 것 같다.
형이 1학년 수업을 맡게 되면서
프로그램과 자연스럽게 멀어졌고
그 사이
비슷한 서비스들이 하나둘 생기며
완성도 높은 것들도 나타났다.
그때 처음 생각했다.
MVP를
어느 시점에 내놔야 하는 걸까.
정답은 없다.
다만
조금 더 일찍 시장에 내놨다면
지금보다 나은 서비스가 됐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은 있다.
혼자 만들고
혼자 판단하고
혼자 멈춘 경험.
그래서
“상용화가 될 때까지 만들고 나서 출시하자”
라는 말에
아무래도 거부감이 생긴다.
그건
내가 한 번 걸어본 길이고
그 길의 끝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업은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