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특성상
1, 2월에 바쁘게 준비했어야 했다.
시기를 놓쳤다.
2월 중순부터 급하게 기능을 붙이기 시작했고
3월 베타 테스트에 맞춰
디자인, 기능 개선을 정신없이 진행했다.
오픈채팅방에 30명 넘게 들어왔다.
학급 경제 시스템은
내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다.
형이 요구한 기능마저도 복잡했는데
선생님들은 더 복잡한 걸 원했다.
아이들이 교사의 권한을
어느 정도 가져가길 원했고
아이가 스스로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잘 수행하면 코인을 받는 기능까지.
퀴즈 게임.
농장 시스템.
월드 마켓.
학습 시스템에 이렇게까지
진심인 교사들이 있다는 게 놀라웠다.
아직 이용자 수가 많지 않고
제대로 사용하고 있지도 않은데
미친 듯이 기능을 붙여 넣고 있다.
하나의 기능을 붙이는 데 드는 시간이
이전보다 훨씬 줄었기 때문에
붙이는 건 수월하다.
하지만 급속도로 무거워지는 시스템이
한편으로는 걱정되기 시작한다.
유저가 늘면 부하가 심해질 거고
시스템 성능을 높이면
무료 서비스의 한계가 올 거고
돈을 내게 하면
유저는 떠날 거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기능을 허용할지.
어느 주기로 업데이트할지.
빨리 기능을 붙인다고 더 많이 쓰는 건지.
정답을 모르는 상태로
하나씩 붙여 나가고 있다.
듣고 싶었던 VOC를 듣고 있다.
하지만
VOC를 들으며 기능을 계속 붙이는 게 맞는 건지
사람을 더 모으는 데 시간을 쓰는 게 맞는 건지
둘 다 해야 하는 건지.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화면을 캡처하고
쇼츠를 올렸다.
할 수 있는 건 하고 있는데
즉각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회사를 다닐 때
내가 만든 기능을
사람들이 잘 쓰지
않으면 아쉬운 정도였다.
그냥 다른 프로젝트 하면 됐으니까.
지금은 다르다.
지금은 조급하다.
내 서비스니까.
개발뿐만 아니라
기획도 디자인도
모든 게 쉬워진 시대에
그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은 조바심.
이 또한 경험이 되리라는 자기 위안.
정답 없이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하면서
어디론가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