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잠든 사이에

by 김상욱

아이가 잠든 사이에

노트북을 편다.


아이는 이제 막 돌이 됐다.


첫번째 낮잠,

두번째 낮잠,

밤잠


약 5시간정도

편하게 일할 수 있다.


그 외에 시간은

최대한 아이와 놀아주려고

노력한다.


아침 6시 반에 일어나

와이프가 밥을 준비할동안

아이랑 놀아준다.


그림책도 읽어주고

사운드북도 읽어주고

도형 맞추기도 하고

걷기 연습도 하고


이렇게 많은 걸 해도

30분밖에 안지난다.


놀다 지루하면

안아 달라 보챈다.


안아서 집을 돌다보면

밥먹을 시간이 되고


밥먹고 나면

와이프는 정리한다.


그동안 아이랑

놀아준다.


점심에 외출을 하게되면

일하는 시간은 더 짧아진다.


1인 빌더로 살아가기에는

조금은 부족한 시간


그러나 아이와 놀아주는 시간은

지금 아니면 다시 오지 않을 시간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게

후회가 덜할까?


시간이 부족하다.


놀아주면서 일을 할 방법을 찾기위해

AI도 최대한 활용하고

자동화도 시도해보지만

아직 미숙한 부분이 많다.


짧은 시간 동안

여러번의 시도를 한다.


한 프로젝트만 2주동안 하기,

열개의 프로젝트 동시에 진행하기


프로젝트가 너무 많으니

하나만 집중하라 해서


전화에

DM에

카톡에

직접 방문까지 해봤지만


결국에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이 아니었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은 뭐였을까?


다시금 새로운 프로젝트

한개에 집중한다.


원하는 요구사항을 최대한 들어주며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여간다.


그러나

이 시스템을

유료화 하기에는

갈길이 멀다.


당장 수익을 내야하기에

또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웃거린다.


이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다.


죽은 프로젝트를

살려보기도 하고


두 개를 합쳐서

새로운 걸

만들어보기도 한다.


방향을 틀기도 하고

처음부터

다시 짜기도 한다.


완성도가 낮은 걸까.

경험이 얕은 걸까.


자꾸 AI에게 의존한다.

AI에게 역할을 아무리 심어줘도

방향성을 잡고

키를 잡는건 나다.


회사 일을 할 때도

동시에 5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굴려본 적이 없다.


그러니까 이 이상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벽을 허물어야 하는데

그게 뭔지를 모르겠다.


통장 잔고를 보면

길게 버텼을 때 이제 약 3개월


3개월 내에 진척이 없으면

어쩔 수 없이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


그 때 지금 이 순간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에게 배운다.


아이는

누워있다가

뒤집기를 하고

되집기를 하고

또 배밀이를 하며

네발기기를 한다.


어느새 뭔가를 잡고 일어서고

이제는 혼자 서있으려 하며

또 걸으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뭐하나

쉬운게 없다


뒤집기를 할때도

되집기를 할때도

안간힘을 쓰면서


혼자 서다가

넘어져도

다시 또

일어서려한다.


아이가 성장할 때

그 과정의 노력을

눈앞에서 지켜보기에


나도 그 모습을 보고 배우며

지금보다 나아지기 위해

발버둥친다.


아이가 다음에 할 일은

내눈에 선명한데,

아이는 잘 모르듯이


내가 다음에 할 일은

누군가에게 선명한데,

나는 잘 모르겠다.


이 막막함 속에서

아이는 어떻게

계속 나아갈 수 있는걸까?


아이가 대단한 건지

어른인 내가

겁이 많은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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